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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06월 27일 09:16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박예진 기자] 새벽배송업체 컬리가 상장을 위한 기업가치 재고에 집중하고 있다. 앞서 컬리는 올해 초 기업공개(IPO)를 예고한 바 있으나 자본시장 악화로 인한 투자심리 위축 등을 고려해 계획을 무기한 연기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컬리가 당일배달 서비스 확대에 나서면서 재상장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컬리)
파일럿 서비스 론칭으로 ‘잽 펀치’…기업가치 재고 일환
27일 업계에 따르면 컬리는 유명 맛집의 간편식 제품을 점심시간에 주문하면 당일 저녁까지 받아볼 수 있는 라이브 방송 서비스를 다음달 1일부터 운영한다. 주문 제품은 당일 오후 6시까지 배송하며 모든 제품의 배송비는 무료로 운영된다.
마켓컬리는 이번 서비스를 위해 당일배송 전문업체 체인로지스와 손잡고 서울 지역에서 시범 운영한다. 파일럿 기간동안 소비자 반응을 살펴본 뒤 향후 정식 도입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다. 컬리가 당일배달 서비스를 제공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올 2월과 지난해 연말에도 유명 레스토랑, 미쉐린 식당 등 레시피를 반영한 간편식(RMR)으로 당일배달에 나선 바 있다.
지난해 5월에는 전날 11시부터 이튿날 오후 4시 사이에 주문시 당일 밤 12시까지 물건을 받아볼 수 있는 당일배송 서비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해당 서비스가 정식화되면서 배송체계에도 변화가 생겼다. 이전에는 밤 11시에 출고해 오전 7시까지 배송을 받았다면 현재는 밤 9~12시에 유동적으로 조정이 가능해졌다.
이처럼 컬리가 다양한 서비스 확대에 나서는 이유는 외연 확장 등 향후 상장을 위한 기업가치 확대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컬리는 올해 초 재상장을 예고한 바 있으나, 자본시장 악화로 인한 투자심리 위축과 기업가치 하락 가능성 등을 고려해 계획을 무기한 연기했다.
시장 악화 속에서 기업들은 여느 때보다 외연·가치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EY한영 등에 따르면 올해 1분기를 기준으로 전세계 IPO 건수는 총 299건으로 2022년 대비 8% 줄었다. 해당 기간동안 조달금액은 총 215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61% 급감했다. 향후에도 IPO 건수는 감소 추세를 보일 것으로 예견된다.
박정익 EY한영 감사부문 마켓리더는 "인플레이션이 완화되고 중국 경제가 반등하는 등 시장 안정화의 신호가 보이면 그동안 지연된 IPO 활동이 재개될 것"이라면서도 "이전에 비해서 밸류에이션은 낮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부채비율 등 재무상태 부정적…보유 현금보다 차입금 2배
다만, 컬리의 재무상태는 여전히 숙제로 남아 있다. 올 1분기 컬리의 현금및현금성자산(금융자산 포함)은 2034억원으로 지난해 말(2600억원) 대비 21.76% 감소했다. 다만, 지난 5월 1200억원 투자 유치에 성공하면서 현재 기준 현금은 32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1200억원 여기에 올해 초 반면, 컬리가 보유한 차입금 규모는 금융부채를 포함해 5348억원에 이른다. 이는 현금성자산의 두 배에 이르는 규모다. 다만 지난해 말(5575억원) 대비로는 4.07% 감소했다.
부채비율도 342.31%로 높은 편이다. 통상적으로 부채비율이 200% 이하일 경우 안정적이라고 평가된다. 경쟁사로 꼽히는 오아시스의 부채비율은 47.26%에 불과하다. 기업이 보유한 지급능력과 신용능력을 판단하는 지표인 유동비율도 1분기를 기준으로 90.33%에 그쳤다. 유동비율은 200% 이상을 이상적으로 본다.
재무부담은 늘고 있는데 수익성은 높은 판관비 등으로 인해 낮은 편이다. 컬리의 영업손실은 2021년 2177억원, 2022년 2334억원으로 매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로 인해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도 매년 마이너스(-)를 유지 중이다. 올 1분기에도 컬리는 305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다만, 지난해 동기(515억원)대비로는 40.74%로 대폭 감소한 수준이다.
컬리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당일배달과 배송시간 조정 등으로 인한 비용 상승은 크지 않다”라며 “당일배달의 경우 한정 수량에 한해 2주간만 이뤄지는 퀵서비스 배달인데다, 배송시간 조정은 다년간의 노하우로 추가 비용이 들어가지 않도록 운영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