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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수 '운명의날'… 50억클럽 재수사 '분수령'
'50억 클럽' 박영수 전 특검 영장 심사
입력 : 2023-06-29 오후 4:31:51
 
 
[뉴스토마토 김하늬 기자] '박근혜 국정농단 특별검사팀'을 이끌었던 박영수 전 특검이 구속 기로에 섰습니다.
 
'50억 클럽' 의혹의 핵심 피의자인 박영수 전 특별검사가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법원에 출석한 겁니다. 2021년 11월 박 전 특검 첫 조사 뒤 1년 7개월 만입니다. 
 
서울중앙지법 유창훈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29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30분경 까지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수재 등 혐의를 받는 박 전 특검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했습니다.
 
대장동 민간 개발업자들을 돕는 대가로 금품을 수수했다는 의혹을 받는 박영수 전 특별검사가 29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심사)을 받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50억 클럽' 박영수 전 특검 영장 심사
 
박영수 전 특검은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하면서  "재판부에 사실을 성실하고 진실하게 진술하겠다"며 "진실은 곧 밝혀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우리은행에 영향력 행사한 적이 정말 없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단호하게 "없다"고 말한 뒤 법정으로 들어섰습니다.
 
검찰에 따르면 박 전 특검은 남욱 변호사 등 대장동 민간업자들로부터 우리은행 컨소시엄 참여 및 PF대출용 여신의향서 발급 청탁 대가로 2014년 11~12월 대장동 토지보상 자문수수료·대장동 상가 시행이익 등 200억원 상당의 이익 및 단독주택 2채를 제공 받기로 약속한 혐의를 받습니다. 아울러 박 전 특검의 대한변호사협회 회장 선거자금 명목으로 현금 3억원을 수수한 혐의도 있습니다.
 
박 전 특검은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 등 대장동 민간업자들로부터 우리은행 여신의향서 발급 청탁 대가로 2015년 4월 경 5억원을 수수하고 50억원 상당의 이익을 약속 받은 혐의도 적용됐습니다.
 
검찰, 증거인멸 정황 등 제시…박영수, 혐의 부인
 
이날 영장심사에서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는 법정에서 220여 페이지 분량의 파워포인트를 통해 사안의 중대성과 증거인멸 정황 등을 부각하며 구속수사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우리은행 컨소시엄 참여에 대한 민간업자의 청탁, 청탁이 우리은행 내부에 전달된 과정, 여신의향서 제출 등 청탁의 실현, 민간업자들로부터 이익 수수, 약속 등 단계별로 관련자들이 수사과정에서 우리가 확인한 관련자들 진술, 객관적 증거자료를 가지고 구속전피의자신문에서 확인을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반면 박 전 특검 측은 혐의를 부인하며 증거 인멸이나 도주의 우려가 없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고령이라는 점과 건강 문제도 거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대장동 민간 개발업자들을 돕는 대가로 금품을 수수했다는 의혹을 받는 박영수 전 특별검사가 29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심사)을 받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우리은행에 '자금 조달' 청탁…200억·50억 각각 약속 혐의
 
검찰은 지난 22일 박 전 특검을 불러 조사했습니다. 박 전 특검은 모든 혐의를 부인한 반면 검찰은 검찰 수사에 대비해 휴대전화를 파손한 점을 들어 증거 인멸 우려 등을 이유로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구속 영장 발부 여부는 이날 밤 또는 다음날 새벽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만약 법원이 영장을 발부하면 박 전 특검은 '50억 클럽' 가운데 곽상도 전 의원에 이어 두 번째로 구속된 피의자가 됩니다.
 
박영수 전 특검의 신병 확보 여부에 따라 금품 약정 의혹은 물론 곽상도 국민의힘 전 의원 수사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클 전망입니다.
 
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
김하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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