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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이강원 투자금 유치 지연…AOC 박탈되나
늦어도 이번 주 내 일부 투자금 유치해야
입력 : 2023-07-03 오후 3:36:43
 
 
[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신생항공사 플라이강원이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재운항에 필요한 최소 투자금 확보에 난항을 겪으면서 항공기 운항 필수 조건인 항공운항증명(AOC)의 효력이 정지될 가능성도 높아졌습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플라이강원은 당초 지난달 30일을 운항 재개에 필요한 최소 투자금인 50억원을 확보할 것을 내다보고 이달 14일 양양~제주 노선 운항 재개를 목표했습니다. 하지만 플라이강원에 확인한 결과, 이날까지도 확보가 되지 않으면서 사실상 AOC 자격 박탈 수순을 밟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AOC(Air Operator Certificate)는, 항공운송사업 면허를 받은 항공사가 항공기 안전운항을 위해 필요한 전문인력과 시설, 장비 및 운항·정비지원체계 등을 종합적으로 갖췄는지를 확인하는 일종의 안전면허입니다.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국제기준에 따라 전 세계 항공사들이 자국 정부로부터 항공기를 운항하기 이전에 필수적으로 취득해야 하는 안전능력 검사·증명서입니다.
 
국내 항공법에 따라 항공사는 60일 동안 운항하지 않으면 AOC 효력이 정지돼 사실상 운항이 불가합니다. 플라이강원은 지난 5월 20일부터 국내선·국제선 운항을 전면 중단(셧다운)했기 때문에 늦어도 오는 19일에는 운항을 재개해야 AOC 효력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양양국제공항을 모기지로 운영하는 항공사 플라이강원㈜(대표이사 주원석)의 기업회생 신청을 하루 앞둔 지난 5월 21일 오후 강원도 양양군 손양면 양양국제공항 대합실 모습. (사진=뉴시스)
 
 
플라이강원은 재운항에 필요한 인력과 정비 등 운영비용에 50억원이 들 것으로 판단하여 해당 투자금을 받기 위해 고군분투해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플라이강원 관계자는 “오늘 기준 일부 투자금을 확보하지 못했다”라고 말했습니다.
 
플라이강원은 오는 14일 양양~제주 노선 운항 재개를 목표로 한다고는 밝혔지만, 앞서 지난달 15일 회사 홈페이지에 ‘7월1일~10월30일까지 전편 결항 안내’ 공지를 통해 항공기 셧다운 조치를 10월말까지 연장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공지한 데로 이 기간 셧다운이 진행된다면 AOC 자격이 박탈돼 회사를 인수하는 기업에서는 AOC를 다시 취득해야 합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이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전임 정부에서 지난 2019년 AOC 발급을 플라이강원을 비롯해 에어프레미아, 에어로케이항공 등 3개 신생항공사에 내어줄 때, 이들을 끝으로 앞으로 더 이상의 신규 발급이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전해지면서 사실상 AOC 재취득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시각입니다. 때문에 업계에서도 인수자가 AOC가 유지되고 있는 지금이 인수 적기라고 보고 있습니다.
 
강원도 양양국제공항을 모기지로 하는 플라이강원은 지난 2019년 10월 첫 운항을 시작했으나, 코로나 장기화에 따른 경영악화로 누적 채무가 440억원 규모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첫 운항 당시 기준 300여명에 가까웠던 임직원은 이달 들어 220여명이 남았지만 대부분이 유급휴직에 들어간 상태입니다. 회사는 인수자를 찾는 동시에 회생절차 과정도 밟아야 합니다. 
 
플라이강원은 앞서 지난 5월 18일 운항중단 신청서를 서울지방공항청에 제출했으며, 닷새 뒤인 23일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을 신청하였으며 법원은 지난달 16일 기업회생 개시를 결정했습니다.
 
법원은 이달 1일부터 14일까지 회생채권 등 신고기간을 거치고, 15일부터 28일까지는 조사 기간을 가질 예정입니다. 조사 보고서 제출기간은 8월 11일까지며, 플라이강원은 9월 15일까지 회생계획안을 제출해야 합니다.
 
플라이강원은 인수 예정자와 조건부 투자 계약을 체결하고, 공개 입찰을 통해 인수자를 확정하는 ‘스토킹 호스’ 방식으로 M&A를 진행하겠다는 방침이며, 최대한 빠른 시일에 일부 투자금을 확보해 계획대로 운항을 재개해 AOC 유지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방침입니다.
 
한편,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엔데믹에 진입한 올해 1~5월까지 플라이강원의 여객(출발+도착)은 25만6627명으로, 같은 기간 기사회생에 성공해 김포~제주 노선만 운항하고 있는 이스타항공 여객(56만450명) 절반에 그쳤습니다.
 
 
플라이강원의 제1호 여객기가 양양군 양양국제공항 활주로에 착륙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
오세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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