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하늬 기자] 작년 적발된 마약류 사범수가 사상 최다를 기록한 가운데 절반 이상이 30대 이하의 젊은층으로 나타났습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다크웹 등을 중심으로 한 온라인 마약 유통 확대로 젊은 층의 마약사범 적발 건수가 급증한 겁니다.
5일 대검찰청 마약·조직범죄부가 국내외 마약류 범죄를 분석한 '2022년 마약류 범죄백서'에 따르면 작년 적발된 전체 마약류 사범은 1만8395명을 기록했습니다. 작년 마약류사범은 2018년 1만2163명 대비 5년 만에 45.8% 증가했습니다.
올 1분기에만 적발된 마약사범 수는 4124명으로 1년 전보다 33.9%나 급증했습니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사상 처음으로 2만명을 넘게 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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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의 덫' 빠진 MZ세대…20대 가장 많고 10대도 '역대 최다'
문제는 30대이하 젊은 층의 마약사범 적발 건수 증가가 두드러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작년 적발된 전체 마약류 사범 1만8395명 중 30대는 1만988명으로 이는 2018년의 30대 이하 마약류 사범 5257명보다 2.1배나 증가했습니다.
전체 마약류 사범에서 30대 이하 연령이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41.7%에서 59.8%로 확대됐습니다. 즉 5명중 3명이 30대 이하의 젊은 층이라는 얘기입니다.
특히 10대와 20대 등 청소년을 비롯한 젊은층의 마약사범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10대 이하 마약사범은 2018년 143명에서 작년 481명으로 3.4배 폭증했습니다. 20대 마약사범 또한 같은기간 2118명에서 5800명으로 2.7배 늘었습니다. 30대는 2996명에서 4703명으로 1.6배 증가했습니다.
지난해 전체 마약사범의 3명중 1명꼴은 20대였습니다. 20대 마약류사범은 5804명으로 전체 31.6%를 차지하며 가장 많았고, 30대가 4703명으로 25.5%로 뒤를 이었습니다. 10대 마약류사범 또한 481명으로 역대 최다치를 기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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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다크웹·SNS…마약 진입장벽 낮아지며 급증 추세
20~30대의 젊은층 마약류사범 비중은 57.1%에 달하는데 2021년 56.8%로 처음 50%돌파한 이후 계속 증가 추세입니다. 검찰 관계자는 "인터넷·다크웹·SNS 등의 보급과 이를 이용한 마약류에 대한 진입장벽이 낮아져 젊은층의 마약류범죄가 심각해진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실제 유엔마약범죄사무소의 '세계마약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다크웹을 통한 거래 중 91%는 마약류 거래였습니다. 대검 관계자는 "국내도 SNS와 다크웹을 통해 마약류 판매 광고를 게시하고, 가상화폐로 구매 후 던지기 방식으로 거래하는 방식으로 마약 유통이 이뤄지고 있다"며 "인터넷 마약 유통조직은 점조직 형태로 운영되기 때문에 추적과 검거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검찰은 인터넷 마약류 유통범죄에 강력대응한다는 방침입니다. 마약 관련 키워드를 자동 탐지하는 모니터링 시스템을 통해 마약류 판매광고를 24시간 감시·적발하는 식입니다. 또 인터넷 마약유통의 추적수사에 특화된 전문인력 양성, 전담수사팀 구축 등을 추진합니다.
앞서 검찰은 전 정부에서 축소되거나 폐지됐던 마약수사 관련 조직을 복원했습니다. 찰은 작년 9월 '검사의 수사개시 범죄 범위에 관한 규정(대통령령)' 개정에 따라 대규모 마약류 국내 유통에 대한 직접수사를 가능케 했습니다. 또 대검찰청에 마약·조직범죄부를 복원했고, 마약 범죄 특별수사본부(특수본)도 출범시켰습니다.
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