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호 통일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달 30일 오전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남북회담본부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한동인 기자] 김영호 통일부 장관이 백범 김구 선생에 대해 "남북협상을 위해 북한에 들어갔다가 김일성에게 완전히 역이용당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10일 조정식 민주당 의원실이 제공한 2018년 출간 단행본 '한국 자유민주주의와 그 적들' 194~195페이지에는 이 같은 내용이 기재돼 있습니다. 김 후보자는 해당 단행본의 공동 저자 5명 중 1명이었습니다.
책의 소개면을 보면 '자유민주주의 체제가 촛불집회와 헌정사 초유의 대통령 탄핵을 거쳐 안보 위기가 겹치면서 문재인 정부 하에서 좌절될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합니다.
김 후보자는 책을 통해 "김구는 5·10 선거에 참여하지 않았고 대한민국의 건국이 분단국가의 건설이라는 점을 내세워 반대했다"며 이승만 전 대통령은 '정치적 현실주의', 김구 선생은 '정치적 낭만주의'를 대변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김구 선생이 대변한 '정치적 낭만주의'가 남한의 햇볕정책과 북한의 민족공조론과 같은 형태로 되풀이되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김구 패턴은 종족적 민족주의의 관점에서 정감적으로 남북관계를 이해하려는 정치적 낭만주의의 전통이 강한 우리 사회에서 한국인의 정치의식 형성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해방과 분단 사관이라든지…1919년 건국론 등은 모두 한국인이 갖고 있는 정치적 낭만주의적 정치의식과 밀접히 연관되어 있다고 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러한 김 후보자의 주장은 지난 4월 논란이 된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의 "김일성이 김구 선생을 이용한 것" 발언과 유사하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