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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 1분기 적자전환 원인은 '잡손실'
올해 연임안 주총 통과한 노삼석 사장
입력 : 2023-07-11 오후 2:32:45
 
 
[뉴스토마토 이재영 기자] 노삼석 한진 사장이 연임 후 1분기 실적에서 잡손실을 계상했습니다. 이 때문에 당기순손실을 내 배당이익도 갉아먹었지만 주주 입장에선 잡손실이란 문자 그대로 손실이 난 영문을 알 수 없습니다. 더군다나 상장사인 한진이 회계 정보 공개가 불투명하다는 지적입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노삼석 한진 사장은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연임안이 통과됐습니다. 이후 한진의 1분기 실적이 급락했습니다. 사측은 물류 물량 감소와 인건비 인상 등의 영업환경 탓이라고 했지만 당기순이익이 적자전환한 원인은 잡손실이었습니다. 5억원 당기순손실을 내는 데 35억원이나 되는 잡손실이 큰 몫을 차지했습니다. 그럼에도 잡손실에 대한 내역은 공시하지 않아 적자 원인을 정확하게 알기 어렵습니다.
 
 
노삼석 사장이 연임을 앞두고 결산한 지난해 실적은 좋았습니다. 연간 영업이익은 1149억원으로 전년보다 15.6% 늘었습니다. 이후 올 정기 주총에선 노 사장의 연임 안건과 더불어 조현민 사장의 사내이사 선임안도 올랐습니다. 미등기임원에 머물던 조 사장이 처음 상장사의 등기임원에 올라 경영 전면에 나선 의미가 컸습니다. 이처럼 중요한 주총을 앞두고 호실적은 주주를 설득한 명분이 됐습니다.
 
하지만 곧바로 1분기 실적에서 적자전환해 주총안에 찬성했던 주주들은 뒤통수를 맞은 셈입니다. 동일업종 경쟁사인 현대글로비스, CJ대한통운, 셋방, 유수홀딩스 중에서 1분기 적자가 난 기업은 없었습니다. 더욱이 한진은 적자전환한 원인도 잡손실로 얼버무려 손실 계상을 미뤘던 게 아닌지 의심도 낳습니다.
 
한진은 1분기 23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습니다. 전년 동기 343억원보다 감소했지만 흑자를 냈습니다. 영업이익에서 금융비용이 275억원이나 빠졌습니다. 금융수익 46억원을 보태 겨우 흑자를 지켰지만 기타영업외손실 35억원이 발생해 결국 5억원 순손실로 적자전환했습니다. 전년 동기엔 기타영업외손익이 36억원 흑자를 보탰습니다. 그것이 손실 전환한 충격이 크지만 사측 공시 설명은 부실합니다. 기타영업외손익 중 가장 큰 손실 부분이 35억원 잡손실입니다.
 
기업이 재투자 자금을 마련하고 주주에게 이익을 돌려주려면 당기순이익이 남아야 합니다. 따라서 당기순이익이 적자면 주주는 해명이 필요합니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기업이 투명하게 정보공개를 하려면 잡손실 내용이 뭔지, 왜 발생했는지 주주에게 설명해줘야 한다”며 “개인기업이 아니라 주식회사인 한진이 주주들에게서 모은 돈으로 사업하면서 잡손실을 해명하지 않고 뭉뚱그려 (회계)처리하는 것은 잘못됐다. ESG의 사회적 책임을 다 못하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한진 관계자는 "1분기 영업이익에 영향을 준 주요 요인은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물동량 감소와 택배 허브 터미널, 휠소터 등 투자비용 증가이며 수익원 확대와 원가 개선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또한 손실 계상을 미룬 것이 아닌 외부감사인을 통해 절차대로 1분기 실적에 반영했다"고 해명했습니다.
 
이재영 기자 leealive@etomato.com
이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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