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재범 기자] 여름 블록버스터 대전 첫 번째 언론시사회가 열렸습니다. ‘끝까지 간다’와 넷플릭스 ‘킹덤’을 연출한 김성훈 감독의 신작 ‘비공식작전’입니다. 주연 배우는 하정우와 주지훈입니다. 88서울올림픽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시기, 중동 레바논에서 일어난 한국 외무부 외교관의 피랍 실화가 모티브입니다. 언론 시사회를 통해 공개된 ‘비공식작전’은 내용의 무거움은 뒤로 하고 박진감 넘치는 추격 액션 스타일로 완성됐습니다. 비슷한 소재였던 ‘모가디슈’ ‘교섭’과는 전혀 다른 강도 높은 액션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13일 오후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린 ‘비공식작전’ 언론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는 연출을 맡은 김성훈 감독과 주연 배우 하정우 주지훈이 참석했습니다. ‘비공식작전’은 실종된 동료를 구하기 위해 레바논으로 떠난 외교관 ‘민준’(하정우)과 현지 택시기사 ‘판수’(주지훈)의 버디 액션 영화입니다. 제작 초기 ‘피랍’이란 제목으로 알려져 있었습니다.
이날 하정우는 해외 촬영이 많은 일정 탓에 모두가 돈독한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는 장점을 먼저 전했습니다. 그는 “거의 모로코에서 강제 합숙을 할 수 밖에 없었다”면서 “얘기할 시간도 많았고 사적인 시간도 정말 많이 가졌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그런 시간이 많았기에 작품 속 유연한 관계의 모습이 잘 만들어 진 것 같다”면서 “특히 김성훈 감독님의 현장에선 막내 스태프들조차 아이디어를 낼 수 있을 정도로 유연함이 있다. 그런 분위기가 이 작품의 시너지를 더욱 돋보이게 한 것 같다”고 전했습니다.
주지훈은 하정우와 ‘신과 함께’ 이후 이 작품에서 다시 만났습니다. 그는 “정우형과는 서로 거리낌없는 사이다”면서 “제가 연기한 판수는 액션보다 리액션이 많다. 제가 마음 대로 놀아야 그런 모습이 나올 수 있는데, 그 판을 정우형과 감독님이 쫙 깔아줬다”고 웃었습니다. 이어 “쉽지 않은 현장인 것은 맞았다. 하지만 내겐 피크닉처럼 즐겁고 행복한 현장이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영화 '비공식작전' 스틸. 사진=쇼박스
연출을 맡은 김성훈 감독은 ‘비공식작전’과 만난 순간을 전했습니다. 김 감독은 “’킹덤’ 초반 작업 당시 제안을 받았다”면서 “실화였단 것 자체에 흥미를 느꼈다. 어떻게 무사히 한국에 돌아올 수 있었는지 영화적 상상으로 채우고 싶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실제 피랍 되셨던 외교관 분은 제작진이 사전에 시나리오를 들고가 동의를 구했다”면서 “그분은 당시 정확한 상황을 인지하지 못하고 계셨다. 그냥 ‘나오라고 해서 나왔을 뿐이다’ 정도였다”고 전했습니다.
김 감독은 “실제 주인공이신 분은 본인 얘기에 대해 부담이 있으셨다”면서 “그 분의 노출을 최소화하고 겪으신 고초에 집중하는 게 아닌 구하는 과정 그리고 그 과정이 창작된 곳이란 점을 말씀 드렸다”면서 “그 지점에 동의를 하셔서 영화화가 가능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어 “많은 부분이 기밀 문서로 묶여 있어서 참조할 자료가 많이 않았다”면서 “많은 부분이 창작이 될 수 밖에 없었다”고 전했습니다.
영화 '비공식작전' 스틸. 사진=쇼박스
앞서 비슷한 소재로 개봉이 됐던 ‘모가디슈’ 그리고 ‘교섭’과의 비교에 대한 질문에 김 감독은 “가는 곳이 다르다”고 전했습니다. 김 감독은 “주재료가 비슷해도 셰프의 양념과 요리 방식에 따라 전혀 다른 요리가 될 수 있다”면서 “’비공식작전’은 극적이고 영화적 쾌감을 극대화하는 데 집중한 작품이다”고 설명했습니다.
영화 ‘비공식작전’은 다음 달 2일 개봉합니다.
김재범 대중문화전문기자 kjb51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