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재영 기자] 코오롱이 골관절염 세포유전자 치료제(INVOSSA) 투자 회수 가능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국내 품목허가가 취소되며 개발업체인 코오롱티슈진의 상장폐지 위기까지 몰렸던 데서 상장유지, 미국 임상 재개 등 상승세를 탔습니다. 코오롱그룹은 바이오를 포함한 미래성장동력에 5년간 4조원 투자한다는 비전을 밝혀 인보사 위기도 반전 기회를 노립니다.
17일 코오롱 등에 따르면 지주회사 코오롱은 작년 별도 기준 실적에서 당기순이익이 249억원으로 전년대비 흑자전환했습니다. 여기에는 인보사 위기 반전효과가 컸습니다. 한때 그룹 위기로 번질 우려를 딛고 주권매매거래정지 됐던 코오롱티슈진이 작년 10월25일 상장유지로 거래 재개됐습니다. 이에 따라 상폐 위기로 코오롱티슈진에 대한 투자분 관련 374억원 손상차손을 인식했던 코오롱도 다시 전액 환입했습니다. 이같은 평가이익이 더해지면서 당기순이익도 흑자로 돌아섰습니다.
코오롱 인보사 미국 임상 진행 경과. 사진=코오롱티슈진
코오롱티슈진은 중지됐던 미국 내 임상 3상을 재개했습니다. 2020년 4월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임상 3상 시험(환자투약)을 재개해도 된다는 허가를 받았습니다. 이후 관련 절차를 거쳐 2021년 12월에 투약을 재개했습니다. 이에 코오롱도 향후 코오롱티슈진의 임상 진행경과에 따라 투자 회수가능액 재평가를 통해 손상차손 환입액을 보탤 수 있습니다.
코오롱이 코오롱티슈진에 보유한 지분은 33.67%입니다. 이에 따라 코오롱티슈진을 관계기업으로 인식하고 있으며 해당 지분의 장부금액 중 영업권도 올 1분기말 기준 452억원으로 2021년말 191억원보다 늘어나 있습니다.
코오롱은 코오롱티슈진의 유상증자에 지속 참여하면서 임상 진행 자금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2021년 291억원과 2022년 350억원에 이어 지난 5월 400억원을 추가 출자했습니다. 개발비가 늘어나면서 코오롱티슈진의 무형자산은 1분기말 378억원으로 작년초 63억원에 비해 급증했습니다.
코오롱티슈진 관계자는 “인보사 임상 3상은 미국 현지인 1000여명을 대상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금년 말까지 투약완료하는 게 목표다. 이후 2년 정도 추적관찰을 통해 입수한 정보를 바탕으로 품목허가를 신청할 것”이라며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했습니다.
한편, 인보사의 국내 품목허가취소 관련 소송은 원고인 코오롱생명과학과 피고인 식약처의 항소심이 진행 중입니다. 2021년 2월 1심에서 코오롱측이 패소했지만 이후 상장유지, 임상재개 등 원고에 유리해 보이는 환경이 조성됐습니다. 항소심 재판 선고는 9월22일 이뤄질 전망입니다.
지난 6월 글로벌 골관절염 학회(IWOAI)에 참석한 노문종 코오롱티슈진 대표이사(오른쪽). 사진=코오롱티슈진
이재영 기자 leealiv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