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광일 북한 주인도네시아 대사 겸 주아세안 대사가 14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샹그릴라 호텔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한동인 기자] 박진 외교부 장관이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 관련 외교장관회의에서 북측 수석대표인 안광일 주인도네시아 대사 겸 주아세안대표부 대사와 조우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박 장관은 안 대사에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해 놓고, 어떻게 주변국들이 안전하다고 느끼게 할 수 있는가"라고 지적한 것으로 알려집니다.
외교부 고위 당국자는 14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르 메르디앙 호텔에서 한국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전했습니다.
박 장관은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회의에 앞서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을 예방하고 나오는 길에 안 대사를 조우했습니다. 박 장관은 안 대사에게 “한반도 평화를 위해 북한이 미사일 발사를 중단하고 비핵화 대화를 시작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고 "최선희 외무상이 참석하지 못해 아쉽게 생각한다"고 안부를 전달했습니다. 다만 안 대사는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날 진행된 ARF 회의에서 안 대사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미국의 대북 적대정책에 대응하기 위한 자위적 조치라는 주장을 내놨습니다. 특히 ICBM 발사가 주변국에 위협이 되지 않는 주장도 했습니다.
관련해 박 장관은 "ICBM을 발사해놓고 어떻게 주변국이 안전하다고 느낀다는거냐"고 반문하며 "기관총을 쏘고 나서 안 맞았으니 당신은 안전하다고 말하는 바와 다를 바 없다"고 꼬집었습니다.
이어 "한미연합훈련이 한반도 긴장 고조의 원인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적반하장"이라며 "북한이 사실이 아닌 이야기를 계속 국제사회에 하는 것을 중단하고, 비핵화를 위해, 한반도 평화를 위해 대화의 장으로 나오기 바란다"고 촉구했습니다.
한편 박 장관은 13~14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아세안 관련 외교장관회의에 참석 후 15일 귀국길에 올랐습니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