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17일 경북 예천군 산사태 현장을 둘러보며 피해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뉴스토마토 한동인 기자] 지난 일주일간 전국에 쏟아진 집중호우로 사상자가 최소 84명 이상 발생하고 이재민이 1만명을 넘어서면서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특별재난지역 선포 등 정책 수단을 총동원하기로 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6박 8일간 라투아니아·폴란드·우크라이나 순방 후 이날 새벽 귀국해 곧바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고 이같이 밝혔습니다.
그는 "특별재난지역 선포 등 정책 수단을 모두 동원해 후속 조치를 신속하게 추진해 주기 바란다"며 "지금의 상황을 모두 엄중하게 인식하고 군 장병을 포함한 가용 자원을 총동원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담당 공무원들에 대한 요구도 있었습니다. 윤 대통령은 "국민 안전을 담당하는 공무원들은 집중호우가 올 때 사무실에 앉아만 있지 말고 현장에 나가서 상황을 둘러보고 미리미리 대처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중대본 회의 직후에는 헬기를 타고 경북 예천군 감천면 산사태 피해 현장을 찾았습니다. 감천면은 대규모 산사태로 마을이 통째로 휩쓸린 지역인데, 피해 상황 등을 보고받았습니다.
이후 이재민 임시거주시설로 쓰고 있는 벌방리 노인회관을 찾아 수해 피해를 입은 주민들을 위로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정부에서 다 복구해 드리고 할 테니까 너무 걱정하지 말아달라"라며 "복구할 수 있게 다 조치를 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한편 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기준 호우 피해 관련 사망자는 40명, 실종 9명, 부상 34명으로 확인됐습니다. 충북 청주시 궁평 지하차도에서만 13명이 사망하고 9명이 부상당했습니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