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 크게 작게 작게
페이스북 트윗터
오염수 해양 방류 초읽기…"과학적 검증으로 수산물 불안 덜어야"
전문가들 "오염수 방류, 우리 수산물에 영향 적어"
입력 : 2023-07-17 오후 5:00:00
 
 
 
[뉴스토마토 김유진 기자] 후쿠시마 오염수로 인한 수산물 기피 현상과 소비위축을 불러오는 선동 프레임에서 벗어난 과학적 대중 이해가 절실하다는 수산 전문가들의 의견이 나왔습니다.
 
특히 수산물 소비 위축을 막기 위한 소비자 신뢰를 위해서는 소비자단체와의 협업으로 수산물 안전 정보의 접근성·투명성·가시성을 높여한다는 제언입니다. 장기적 대응을 위해서는 데이터 수집·분석·확산 기능의 조직 마련과 제도 정비도 요구되고 있습니다.
 
한국수산과학총연합회는 17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수산학회장 초청 수산물 소비위축 대응방안' 토론회를 열고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가 방류되더라도 우리 해역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또 우리 수산물을 안심하고 소비해도 된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발표자로 나선 정범진 경희대 원자력공학과 교수는 "과거 2011년 일본 원전사고 당시 처리되지 않은 오염수가 하루 300톤이 방류됐지만 우리나라 해역에 영향은 나타나지 않았다"며 "일부 선동하는 세력에 의한 잘못된 프레임에서 벗어나 과학적 진실을 봐야한다"고 말했습니다.
 
한국수산과학총연합회는 17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수산학회장 초청 수산물 소비위축 대응방안' 토론회를 열고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가 방류되더라도 우리 해역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사진은 수산시장 모습. (사진=뉴시스)
 
강건욱 서울대병원 핵의학과 교수는 "삼중수소는 타 핵종에 비해 독성이 매우 약한 물질로 인체 유입 시 물과 같이 자유롭게 이동한다"며 "사람의 특정 장기에 축적되지 않고 땀과 소변으로 배출돼 약 10일이 지나면 인체 내 삼중수소는 반으로 줄어든다. 인체에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리스크 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도 거론됐습니다.
 
'원전 오염수 방류에 따른 수산물 영향'을 주제로 발표한 김영목 부경대 식품과학부 교수는 "과거 소비자들은 부정확한 정보에 의한 불안감 확산이 수산물 소비위축으로 이어지는 사례가 있었기 때문에 소비자와의 '리스크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하다"며 "국내산과 수입산을 구별할 수 있는 수산물 이력제 제도를 강화해야 한다"고 제언했습니다. 
 
황규환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전문연구원은 "수산물 소비 위축을 막기 위해선 소비자단체와의 협업으로 수산물 안전 정보의 접근성·투명성·가시성을 높여 소비자 신뢰를 제고할 필요가 있다"며 "장기 대응을 위해서 데이터 수집·분석·확산 기능의 조직 마련과 제도 정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손영창 한국해양생명과학회장은 "주로 방류되는 삼중수소는 정상적인 원자력 발전소에서도 배출되며 에너지 방출량이 낮기 때문에 생물학적 위협이 낮아 무시돼 왔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일본 정부의 정책이 부족한 점은 안타깝지만 현재 후쿠시마 등 사고 인근지역에서 생산되는 수산물은 수입을 차단하고 있다"며 "우리나라에서 생산되거나 수입하는 수산물은 방사능을 검사하고 그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하기 때문에 안심하고 드셔도 된다"고 부연했습니다.
 
임양재 한국어류학회장은 "2011년 사고 이후 10년 넘게 우리나라 연근해 수산물 약 7만6000건을 검사했지만 부적합 수산물은 없었다"며 "최근 이슈 되는 우럭의 경우도 정착성 어종이기 때문에 우리나라 우럭은 안심하고 드셔도 된다"고 전했습니다.
 
이병훈 한국식품위생안전성학회장은 "'방사능 오염수 방류에 따른 국내산 어획 및 양식 수산물 그리고 천일염 등의 오염 가능성은 없다'는 위해평가에도 소비자들은 여전히 불안해하고 있다"며 "이런 불확실성은 공포를 유발하고 선의의 피해자를 양산해왔다"고 언급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 과학 수준은 급성장했지만 과학자들이 과학적 결과를 기반으로 대중을 이해시키는 '위해소통'에는 소홀해 왔음을 반성해야 한다"며 "이 토론회를 기점으로 우리 과학자들이 대중과의 위해소통에 많은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한국수산과학총연합회는 17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수산학회장 초청 수산물 소비위축 대응방안' 토론회를 열고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가 방류되더라도 우리 해역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사진은 대형선망어선들이 부산공동어시장에서 출항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김유진 기자 yu@etomato.com
김유진 기자


- 경제전문 멀티미디어 뉴스통신 뉴스토마토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