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유미 기자] 최근 은행권 정기예금이 다시 관심을 받고 있는데요. 연 4%대 금리를 주는 상품이 늘었고, 새마을금고 사태로 불안감을 느낀 고객들이 은행 예금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다만 해당 은행의 최초 금융거래나 일정 금액 이상을 예치해야 하는 등 우대 조건이 따라붙고 있어 본인에게 유리한 상품을 꼼꼼히 따져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18일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에 따르면 현재 시중은행 중 우대금리를 더해 가장 높은 금리를 주는 정기예금 상품은 SC제일은행의 'e-그린세이브예금'입니다. 기본금리 3.90%에 최고 우대금리 0.30%를 더해 연 4.2%(12개월) 금리를 제공합니다. 최초 거래 신규 고객이거나 SC제일마이백통장에서 출금해 이 상품에 가입하는 경우 보너스 이율 0.2%p, 1년 만기해약시 보너스이율이 0.1%p 적용됩니다. 최고 한도는 4억9999만9999원으로 넉넉합니다.
상대적으로 예치 금액이 크지 않다면 Sh수협은행의 'Sh첫만남우대예금'을 고려해볼만 합니다. 이 상품은 최고 연 4.02%(12개월)의 금리를 제공합니다. 최고한도는 1000만원으로 낮은 편에 1인 1계좌만 허용합니다. 최대 우대금리는 1.05%p인데요, △첫거래 △마케팅전체동의 △스마트폰뱅킹 상품알리기 서비스 가입 등입니다.
BNK부산은행의 더(The) 특판 정기예금과 Sh수협은행의 헤이(Hey)정기예금은 모두 연 4.00%(12개월) 금리를 제공합니다. 우선 더 특판 정기예금은 기본금리 3.60%에 최고 우대이율 0.40%를 적용합니다. △모바일뱅킹 금융정보 및 혜택알림 동의 우대이율 0.10%p △이벤트 우대이율 최대 0.30%p입니다. 해당 상품 신규고객(0.30%p)이거나 가입금액 1.5억원 이상 가입시(0.15%p) 우대이율을 적용하는데 중복은 불가합니다. 최고한도는 없으나 가입 최소 금액은 100만원 이상입니다.
Sh수협은행의 헤이(Hey)정기예금은 우대금리 없이 기본 금리가 연 4.00%입니다. 만기 후 △1년 이내에는 만기당시 일반정기예금(월이자지급식 기준) 계약기간별 기본금리 1/2 △ 1년 초과 시 만기 당시 보통예금 기본금리를 지급합니다.
주요 은행의 정기 예금 금리도 높아지는 추세입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주요 정기예금 상품 최고 금리는 연 3.50~3.90%입니다. 전월취급 평균금리는 3.15~3.70%였습니다.
한국은행이 4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한 것과 엇갈리는 흐름인데요. 금융권에선 예금금리가 당분간 완만한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합니다. 새마을금고 사태 이후 시장의 불안요인이 완전히 해소되기 전까지는 기준금리보다도 예금금리에 더 큰 영향을 주는 시장금리가 상승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유동성 확보의 필요성도 있습니다. 은행권은 이달 말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 규제 유예가 종료되면서 92.5%로 완화된 비율을 95%까지 맞춰야 합니다. LCR은 지난 30일간 예상되는 순 현금 유출액 대비 고(高)유동성 자산의 비율입니다. 나가는 현금에 비해 보유해야 하는 현금이 늘어나는 만큼 더욱 많은 예금을 유치할 필요성이 커지는 셈입니다.
4%대 정기예금 상품이 재등장 하면서 소비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사진은 지난 2월 서울 한 수협은행에 붙은 예금·적금관련 금리의 모습. (사진=뉴시스)
신유미 기자 yumix@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