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 크게 작게 작게
페이스북 트윗터
쿠팡-CJ 즉석밥 전쟁…소비자 '화색'
지난해 말부터 납품가 놓고 갈등 격화
입력 : 2023-07-19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유태영 기자] 지난해말부터 이어지고 있는 쿠팡과 CJ제일제당의 즉석밥 납품가 갈등이 격화되면서 되레 소비자들 편익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쿠팡과 CJ제일제당의 대립은 지난해 말부터 시작됐습니다. 지난해 11월말 CJ제일제당은 쿠팡의 납품가 인상 요구를 거부했습니다. 이에 쿠팡은 CJ의 대표제품인 햇반, 비비고 등 제품 발주를 중단했고 현재까지 갈등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CJ제일제당이 원재료 가격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쿠팡의 납품가가 적정하지 않다는 뜻을 내비친 뒤 현재까지 갈등은 지속되고 있습니다. 
 
서울 시내 한 할인마트에 CJ제일제당의 즉석밥 제품 '햇반'이 놓여 있다. 사진=뉴시스
 
쿠팡, 중소업체 제품으로 '햇반' 대체 
 
쿠팡은 '햇반'의 빈자리를 중소 식품업체 제품으로 채우고 있습니다. 쿠팡에 따르면 유피씨·시아스·참미푸드 같은 중소 규모 즉석밥 업체의 올 1~5월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해 최고 100배 이상 늘었습니다. 
 
또한 쿠팡은 지난 17일 하림의 ‘The미식’의 백미밥·귀리쌀밥·오곡밥 세트를 100원에 한정수량 판매했습니다. 더불어 올가(풀무원)·테이스틴(종근당건강)·그로서리 서울(이그니스) 등 중소 중견 제조사들이 만든 현미·찰보리흑미·병아리콩 곤약밥 등의 즉석밥 제품을 최대 50% 할인해 판매했습니다. 
 
CJ제일제당은 다른 유통 채널을 확대하면서 소비자와의 접점을 늘리고 있습니다. 이달초부터 컬리의 베스트셀러 쌀 품종인 골든퀸으로 만든 즉석밥 ‘햇반 골든퀸쌀밥’을 출시해 컬리에서 단독으로 판매하고 있습니다. 
 
지난달엔 신세계 유통 3사(이마트·SSG닷컴·G마켓)와 파트너십을 맺고 공동으로 상품 개발에 나선다고 밝혔습니다. 신세계와 협업해 CJ제일제당의 주요 HMR 제품인 만두, 국물요리, 밀키트와 ESG 카테고리인 비건 제품을 중심으로 올해 4분기 내 혁신 제품을 내놓고, CJ제일제당이 올 하반기 출시 준비 중인 주요 신제품들을 신세계 플랫폼에 우선적으로 선보일 계획입니다. 
 
앞서 3월에는 네이버 쇼핑이 운영하는 지정일 보장 서비스 '도착보장 전문관'에 입점했습니다. 5월부터는 11번가의 익일배송 서비스 ‘슈팅배송’관에 대표 브랜드로 참여하면서 주요 이커머스 업체와의 협업에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CJ제일제당이 쿠팡과 적대적 관계로 돌아서면서 중소 식품업체와 다른 이커머스 업체에 새로운 기회가 열리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쿠팡과 CJ제일제당의 갈등이 깊어지면서 되레 소비자들은 다양한 혜택을 누리고 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정지연 한국소비자연맹 총장은 "한 기업이 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누리는 것은 소비자 입장에서 좋지 못하다"면서 "현재 상황은 소비자들의 선택지가 넓어지고 가격 경쟁이 벌어진다는 점에서 환영할만한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유태영 기자 ty@etomato.com
유태영 기자


- 경제전문 멀티미디어 뉴스통신 뉴스토마토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