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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 초등교사 극단 선택에 교육계 "애도"
지난해 임용된 교사 A씨, 지난 18일 교내서 스스로 목숨 끊어…경찰 조사
입력 : 2023-07-20 오후 5:45:53
[뉴스토마토 장성환 기자] 서울의 한 초등학교 교사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교육계가 애도를 표하고 있습니다.
 
교사 극단적 선택, 학교 폭력 업무 아니었고 정치인과도 관련 없어
 
20일 서울시교육청 등 교육계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 소재 한 초등학교 교사 A(23)씨는 지난 18일 교내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이를 발견한 학교 측은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A씨는 지난해 3월 임용된 신규 교사로 초등학교 1학년 담임을 맡고 있었습니다. 현장에서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고, 학생들의 등교 시간 전에 A씨를 발견해 현장을 목격한 학생은 없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현재 경찰은 정확한 사망 시간과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A씨의 극단적인 선택과 관련해 학교 폭력 업무로 힘들어했다거나 한기호 국민의힘 의원의 가족이 연루돼 있다는 등 사실 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여러 내용들이 퍼지자 해당 학교는 입장문을 냈습니다.
 
학교는 입장문을 통해 "고인의 담당 업무는 학교 폭력 업무가 아닌 나이스(NEIS·교육행정정보시스템) 권한 관리 업무였고, 해당 학급에서 올해 학교 폭력으로 신고된 사안도 없었다"며 "SNS에서 거론되고 있는 정치인의 가족 역시 A씨 학급에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주호·조희연 "교사의 정당한 교육 활동 보장돼야"
 
A씨의 극단적인 선택 소식을 접한 교육계는 침통한 분위기입니다.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날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경기도교육청에서 열린 '전국 시·도교육감 간담회' 도중 "고인과 유족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교사가 학교 내에서 생을 마감한 것을 두고 심각한 교권 침해가 원인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는데 이게 사실이라면 우리 교육계에 대한 중대한 도전"이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그는 이어 "교원의 권리를 보장하고 교육 활동을 보장하는 것이 공교육의 첫걸음이고, 교권이 무너지면 공교육도 무너진다"면서 "교권 보호는 교사의 인권을 넘어 다른 학생의 학습권을 보호하는 것으로 교육 활동에 대한 침해는 어떠한 경우에도 용납되지 않는다"고 덧붙였습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도 입장문을 통해 "이 일에 서울 교육을 책임지는 사람으로서 깊은 책임감을 느낀다"며 "유족이 동의한다면 강남서초교육지원청에 분향소를 설치해 추모와 애도의 기간을 충분히 가지고자 한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최근 서울 양천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이 교사를 폭행한 사건이 발생한 것을 두고 "교사의 정당한 교육 활동이 보호받지 못하는 현실을 매우 엄중하게 생각하고 있다"면서 "특단의 대책이 시급히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서울 서초구 소재 초등학교 교사의 극단적인 선택을 두고 애도를 표했습니다. 사진은 이 부총리가 20일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경기도교육청에서 열린 '전국 시·도교육감 간담회' 도중 발언하고 있는 모습.(사진 = 교육부)
 
교원단체들 "고인 명복 빌어…철저히 수사해 진상 밝혀져야"
 
교원단체도 A씨를 추모했습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한국교총)는 이날 오후 2시께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해 임용된 젊은 선생님이 어떠한 이유로 귀한 생명을 스스로 저버려야 했는지 너무 궁금하고 슬프다"며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까지 고인이 겪었을 고통을 생각하면 비통함을 금할 수 없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애도했습니다.
 
특히 정성국 한국교총 회장은 "오늘 발표된 학교의 입장문을 살펴보면 무엇이 선생님의 소중한 생명을 포기하게 했는지 도대체 알 수가 없다"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사망 경위를 둘러싼 의혹은 커질 수밖에 없는 만큼 그 이유와 원인을 철저히 수사해 하루 속히 진상을 밝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뒤이어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도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추모 행사를 진행했습니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혼자서 고통을 감내하다 안타까운 선택으로 유명을 달리한 선생님께 애도를 표하고 명복을 빈다"며 "교육당국은 이 사안을 세심히 조사하고, 학교 구성원이 안전하게 가르치고 배울 수 있는 대책 마련에 힘써 달라"고 했습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20일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 서초구 소재 초등학교 교사의 극단적인 선택을 애도했습니다.(사진 =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장성환 기자 newsman90@etomato.com
 
장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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