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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철 금값 된 배추…'김치플레이션' 우려
10kg 기준 배추…한 달 사이 1만원 돌파
입력 : 2023-07-26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고은하 기자] 역대급 폭우 여파로 국내 농산물 가격이 출렁이면서 김치 가격마저 치솟는 김치플레이션(김치 인플레이션)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26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8000원대에 머무르던 배추(10kg 기준)는 한 달 사이 1만원을 돌파했습니다. 장마와 무더위가 길어지면서 작황에 영향을 줘 채소 가격이 인상된 겁니다.
 
김치 제조업체 관계자는 "가격 인상과 관련해 검토 및 논의된 바가 없다"면서 "일단 9월까지는 비축 물량을 사용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한 대형마트의 김치 코너. (사진=뉴시스)
 
지난 6월 말부터 시작된 장마는 배추 산지에 영향을 줘 배추의 수급 현황을 불안하게 만들었습니다. 이외에도 배추뿐만 아니라 무나 고추 등 김치를 만들어 가는데 들어가는 작물 등도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도 "현재 김치 가격 인상 계획을 가지고 있지 않다"면서 "작년에는 원재료 영향으로 감당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러 가격 인상을 할 수밖에 없었다. 올해는 일단 버티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김치 제조업체들은 원재료의 수급이 한정돼 있고 폭염이나 장마의 영향을 받다 보니 쉽지 않다고 토로했습니다. 대규모로 김치를 제조하는 업체들은 비축 시스템을 구축해서 버티고 있지만, 물량 소진 시 수급에 난항을 겪을 수밖에 없단 겁니다. 이같은 요인들이 반복되면 가격 인상으로 이어집니다.
 
최근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의 우려로 천일염 가격이 급등하는 것도 김치플레이션을 촉발하는 요인입니다. 천일염은 김치 양념 속에 들어가는 새우젓을 절일 때 사용됩니다. 
 
앞서 지난해 CJ제일제당(097950)대상(001680)이 포장김치 가격을 인상했습니다. CJ제일제당은 '비비고 김치' 소비자 가격을 평균 11% 인상했고, 대상은 '종가집 김치' 제품의 판매 가격을 평균 9.8% 인상했습니다.
 
이은희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소비자들이 그동안 누적된 가격 인상으로 피로감이나 불만이 굉장히 높다"면서 "원재료와 기타 비용의 가격이 상승해도 기업 내부적으로 경영 혁신을 이뤄서 자제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습니다.
 
고은하 기자 eunha@etomato.com
고은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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