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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행복배틀' 진서연 생각하는 인연·행복
입력 : 2023-08-01 오전 9:00:00
 
 
[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ENA 드라마 '행복배틀'SNS에서 치열하게 행복을 겨루던 엄마들 중 한 명이 의문투성인 채 사망하고 비밀을 감추려는 이와 밝히려는 이의 싸움을 그린 서스펜스 스릴러입니다. 진서연은 뷰티 기능 식품 업체 이너스피릿 설립자이자 대표이사로 연하 남편, 아들, 철없는 세 명의 남동생을 책임져야 하는 송정아 역할을 맡았습니다.
 
현재 제주도에서 살고 있다는 진서연은 촬영을 모두 마친 뒤 육아와 제주도 라이프를 즐기고 있다고 했습니다. 제주도에 내려간 지 3개월 정도가 됐다는 진서연은 "아이에게 공부를 안 시키려고 제주도로 내려갔다. 자연에서 뛰어다니고 놀았으면 하는 마음이었다. '행복배틀' 엄마들과는 정 반대 상황이다. 남편도 생각이 같아서 제주도살이 중이다"고 했습니다.
 
진서연은 작품이 공개되면 많은 엄마들이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생각을 했다고 했습니다. 그는 "아무래도 우리나라는 교육에 대한 관심이 많다. 그리고 주변에만 보더라도 SNS에 몰입한 엄마들이 많았다. 정말 제목대로 행복을 배틀하는 사람도 많다고 생각했다. 이런 군상을 다루는 작품이니 관심있게 보는 사람이 많겠다고 생각했다. 몰입해서 보기 좋은 소재라고 생각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ENA 드라마 '행복배틀' 진서연 스틸.(사진=ENA)
 
드라마는 오유진(박효주 분)의 죽음으로 인해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그렇다 보니 오유진을 죽인 범인이 누구인지에 대한 궁금증을 자극하면서 스토리가 진행이 됩니다. 하지만 진서연은 "범인이 누구인지에 대한 결과보다는 각자 행복을 위해서 치열하게 전쟁을 치르는 장면이 많다. 이런 부분을 중점으로 봐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실제 아내들끼리 만나서 이야기를 할 때 남편 흉을 보지만 은근 남편 자랑을 한다. 하지만 그 안을 들여보면 행복을 포장해서 배틀을 하고 있는 거다. 이런 부분을 공감하기에 맘카페에서도 화제가 됐던 것이라고 생각이 된다"고 했습니다.
 
'행복배틀'은 오유진의 죽음에 대해 등장 인물들이 저마다 범인일지 모른다는 여지를 남겨 시청자들을 더욱 혼란스럽게 만들었습니다. 진서연은 "처음 대본이 그렇지 않았다. 하지만 감독님이 모두가 범인인것처럼 보여주고 싶었던 것 같다. 그래서 추후 대본이 바뀐 걸로 알고 있다. 원래는 여자들 중에 한 명이 범인인 드라마로 알다가 남편들도 범인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진서연은 오유진을 죽인 범인을 모른 채 촬영을 했다고 했습니다. 그는 "감독님이 '우리 인생이 내일도 모른다. 모르고 찍는 게 몰입이 될 거 같다'고 이야기를 하셨다. 그래서 다른 서사를 모른 채 찍었다. 다른 배우 서사를 읽지 않고 송정아 서사 위주로만 읽었다. 범인이 누군지 최근에 알았다"고 전했습니다.
 
ENA 드라마 '행복배틀' 진서연 스틸.(사진=ENA)
 
송정아는 극 중 부모를 일찍 여의고 철없는 동생들을 돌보는 인물입니다. 이런 설정에 대해 진서연은 "한국 문화의 특징"이라고 정의했습니다. 그는 부모가 없으면 장남, 장녀가 부모 역할을 사는 게 우리 세대까지만 해도 당연했다. 그게 한국 문화가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고 했습니다.
 
진서연은 송정아라는 캐릭터가 빌런처럼 보이지만 사실 빌런이 아니라는 사실이 좋았다고 고백했습니다. 그는 "이번에도 악역이냐는 질문에 '보면 알 거야'라고 했다. 악역이 아니라 동생을 위해서 헌신하고 최선을 다하는 워킹맘이다. 열심히 사는 여자이지만 그 과정이 시청자들에게 오해를 불러 일으키는 인물이다. 하지만 가정사가 공개되고 그 인물을 이해할 수 있게 되는 매력적인 역할이다"고 설명했습니다.
 
송정아는 남편 정수빈(이제연 분)의 과거와 잘못을 모두 용서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진서연은 "송정아 캐릭터가 이해가 간다. 나였다고 해도 내치지 못했을 것 같다. 물론 불법적으로 숨기고 은폐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건 바보 같은 짓"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자신도 사람을 죽이는 거 빼고는 다 용서를 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송정아가 극 중 '내 사람은 안 내쳐'라는 말이 너무 이해가 돼 진심을 담아 연기를 했다고 밝혔습니다.
 
진서연은 "나와 인연이 맺어지면 특별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나에 대한 자신이 있으니까 굉장히 특별한 사람이라고 생각을 한다. 실수를 하더라도 감싸고 안고 가는 편"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의 자존감이 높다면서 누군가와 인연이 맺어지는 건 이 우주에서 만나게 되는 대단하고 소중한 것이라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습니다.
 
ENA 드라마 '행복배틀' 진서연.(사진=앤드마크)
 
진서연은 어린 시절 부모가 맞벌이기 때문에 돌봐주는 사람이 없었다고 고백했습니다. 딸 셋이서 서로 의지를 많이 했다는 그는 "어릴 때 빨리 어른이 되고 싶고 돈을 벌어 도움이 되고 싶었다. 7살부터 '왜 태어났지' '난 뭐지' '내가 누구지'에 대해 생각을 하다 보니까 심리학 책도 많이 읽었다"고 했습니다. 그런 과정이 자신의 생각의 깊이와 차원을 넓어지게 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만남도 운명 같이 소중하기에 가족이 되고 직장 동료가 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진서연은 "나쁘고 독한 사람이 나에게 오더라도 이 사람으로 인해 강력하게 훈련이 되고 잡초처럼 일어나게 하기 위한 이유라고 생각한다. 그러다 보니 성격이 극악 무도하다고 평가 받는 사람과도 곧잘 지낸다"고 했습니다.
 
이런 진서연은 엄마들이 커리어를 포기하고 아이에게만 집중하는 것이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했습니다. 그는 "자신의 삶을 살지 않고 자식들을 위해서 불행한 삶을 사는 것이 아이에게도 고맙지 않다고 생각한다. 자식이 행복하려면 부모 본인이 행복한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는 일할 때 행복하니까 촬영을 할 갈 때 죄책감을 갖지 않으려 노력한다"고 했습니다. 아이가 조금 크고 나니 오히려 자신이 여배우라는 사실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모습을 보고는 잘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렇기에 진서연은 제주도로 거처를 옮겼다고 하더라도 연기를 멈출 생각이 없다고 했습니다. 그는 "연기를 하는 걸 행복하게 생각하고 좋아한다. 육아 때문에 연기를 덜하는 게 아니라 재미있는 캐릭터가 없어서 안할 수는 있다. 가족 때문에 하고 싶은 캐릭터를 하지 않는 선택을 하지 않을 것이다"고 전했습니다.
 
끝으로 진서연은 "치정 멜로, 코미디, 액션을 하고 싶다. 하지만 코미디 멜로가 안 들어 온다. 난 코미디에 강한 배우다. 코미디를 잘 할 자신이 있는데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뼈를 갈아서 보여줄 자신이 있다. 여자 주성치급으로 연기할 수 있다. 치정 멜로도 가능하다"고 밝혔습니다
 
ENA 드라마 '행복배틀' 진서연.(사진=앤드마크)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
 
신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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