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오후 1시15분 경찰 조사를 받았습니다. 혐의는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입니다.
<뉴스토마토>가 지난 2월 부승찬 전 국방부 대변인과의 인터뷰 등을 토대로 무속인 천공이 대통령 관저 선정 과정에 개입한 의혹이 있다는 내용을 단독 보도하자, 대통령실은 곧바로 입장을 내고 고발했습니다.
사진은 지난 2020년 8월17일 서울지방경찰청 입구의 모습이다. (사진=뉴시스)
경찰 조사는 처음 경험하는 일이었습니다. 수사대 내부로 입장하자, 조사실이 여러 군데 있었고, 그중 한 곳에서 조사를 진행했습니다. 조사실에는 수사관 1명과 변호사 1명, 저 이렇게 3명이 자리했습니다. 밖에서는 조사가 진행되는 장면을 영상 화면을 통해 모니터링 할 수 있었습니다.
드라마에서 보던 어두컴컴한 분위기는 아니었습니다. 환한 조명 속에서 조사가 이뤄졌습니다. 수사관은 계획된 질문에 따라 저에게 해당 기사 관련 내용을 물었습니다. 조사 초반에 영상 시스템 문제로 조사실이 바뀌기도 했고, 조서를 작성하는 와중에 컴퓨터 오류가 나는 해프닝도 있었습니다.
해당 질문 내용은 크게 저와 부 전 대변인, 김종대 전 의원과의 관계, 해당 기사 작성을 위해 제가 했던 역할, 기사에 대한 저의 느낌을 묻는 정도였습니다.
크게 민감한 질문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보던 압박성 질문도 없었습니다. 대체로 무난하게 진행됐습니다.
다만 몇 가지 질문은 흥미로웠습니다. 예를 들어 타 부서와 협업해 기사를 작성할 수 있는지, 해당 기사를 누가 지시했는지 여부 등이었습니다. 또 다른 기자와 어떤 관계인지, 이어 다른 기자와 부 전 대변인, 김 전 의원의 관계를 묻는 질문도 기억이 납니다.
중간에 역으로 경찰에서 육군 참모총장 공관 외에 서울사무소 CCTV는 확인해 봤는지 물어봤지만 경찰 측에선 그 어떤 것도 말해줄 수 없다고 했습니다. 경찰 조사를 마치고 조서를 작성한 후 24일 오후 2시30분 모든 것이 마무리됐습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