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준익 기자] 한국지엠의 '효자'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트레일블레이저가 부분변경 모델로 재도약에 나섭니다. 2020년 글로벌 시장에 데뷔한 트레일블레이저는 출시 이후 지난달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62만여 대가 넘는 판매고를 기록했는데요. 특히 올해 상반기에는 국내 승용차 수출 누적 1위를 달성할 만큼 한국지엠의 실적을 견인하는 모델입니다.
지난 26일 서울 양재에서 경기 여주까지 총 77㎞ 구간을 시승했습니다. 시승차는 더 뉴 트레일블레이저 액티브(ACTIV) 트림으로 전면에는 쉐보레의 시그니처 디자인인 듀얼포트 그릴이 새롭게 자리 잡았습니다.
더 뉴 트레일블레이저.(사진=황준익 기자)
상단 LED 주간주행등은 이전보다 얇아졌고 후면에도 새로운 LED 그래픽이 적용된 테일램프가 탑재됐습니다. 액티브 트림의 경우 범퍼 하단부에 두꺼운 크롬을 적용하고 듀얼 머플러, 18인치 액티브 전용 알로이 휠 등이 아웃도어에 최적화된 차량임을 알게 해줍니다.
실내는 외관 보다 변화가 뚜렷한데요. 8인치 컬러 클러스터와 중앙 11인치의 컬러 터치스크린 적용하고 화면은 모두 운전자 쪽을 향해 구성됐습니다. 시인성과 터치 반응속도가 뛰어나 운전 중 조작이 편리했습니다. 사용도가 높은 공조 장치에는 물리 다이얼을 적용한 것도 인상적이었습니다.
더 뉴 트레일블레이저.(사진=황준익 기자)
실내 A필러, 대시보드, 문짝 가니쉬 등에 플라스틱, 패브릭 소재로 마감하고 내비게이션, 오토홀드 기능이 빠진 점은 3000만원이 넘는 가격대를 고려하면 다소 아쉬웠습니다. 무선으로 안드로이드 오토, 애플 카플레이를 지원하는 만큼 내비게이션을 활용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지만 경쟁차종과 비교해 실용성이 떨어지는 건 분명해보입니다. 다만 2열 열선시트, 레인센싱 와이퍼, 파노라마 선루프, 핸즈프리 파워 리프트게이트 등 동급 모델에서 보기 힘든 프리미엄 옵션이 아쉬움을 채워줍니다.
2열의 넓은 공간감은 큰 장점인데요. 2640㎜의 넓은 휠베이스 덕분에 뒷좌석 헤드룸, 레그룸 모두 넉넉했습니다. 특히 앞좌석 하단에 공간이 있어 발을 쭉 뻗기에도 충분했습니다. 다만 이전과 마찬가지로 2열 송풍구는 이번에도 빠졌습니다. 여주에서 서울로 돌아오는 길 뒷좌석에 앉아 시승했는데 앞좌석과는 확실히 온도가 높은 것이 느껴졌습니다.
더 뉴 트레일블레이저 실내.(사진=황준익 기자)
본격적으로 주행을 시작했습니다. 도심을 빠져나가는 동안 부드럽고 안정적인 주행감을 줬습니다. 정차 후 출발시 가속페달을 밟으면 묵직하면서도 부드럽게 나갔습니다.
불규칙한 노면이나 요철을 지날 때 운전석으로 느껴지는 진동이 덜했고 고속에서 풍절음이나 노면 소음도 잘 잡아줘 정숙성이 꽤 높았습니다. 코너링 역시 고속에서도 흔들림이 없었습니다.
1.35ℓ 가솔린 엔진이 탑재돼 고속에서의 한계도 느껴졌는데요. 시속 100㎞를 넘어가면서 가속 페달을 끝까지 밟아도 완만하게 가속이 이뤄져 치고 나가는 맛은 부족했습니다. 대신 고속 안정성은 만족스러웠습니다. 또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은 차간거리 유지는 물론 정체 구간에서 가속과 감속이 부드럽게 이뤄졌습니다.
더 뉴 트레일블레이저 실내.(사진=황준익 기자)
더 뉴 트레일블레이저 실내.(사진=황준익 기자)
오프로드 시승에서는 AWD(사륜구동) 버튼을 눌러 네 바퀴의 동력을 모두 사용해보았습니다. 가파른 오르막길과 진흙길에서도 네 바퀴가 단단하게 바닥을 밀어내 미끄럼 없이 안정적으로 주행이 가능했습니다.
더 뉴 트레일블레이저 가격은 LT 2699만원, 프리미어 2799만원, 액티브 3099만원, RS 3099만원입니다.
더 뉴 트레일블레이저가 오프로드 코스를 주행하는 모습.(사진=황준익 기자)
황준익 기자 plusik@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