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 크게 작게 작게 메일
페이스북 트윗터
전기차, 결국은 가격이다
입력 : 2023-07-28 오후 4:37:57
최근 한 지인이 테슬라 '모델Y'를 계약했습니다. 평소에 전기차에 대해서 회의적인 터라 의아했는데요. "아이오닉5와 고민했지만 가격이 깡패다"라며 모델Y를 선택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만큼 전기차 선택에 가격이 큰 역할을 했다는 것인데요. 현재 모델Y는 2만명 이상이 사전 예약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최근 테슬라는 모델Y(후륜구동)를 5699만원에 선보였습니다. 국고 보조금을 전액 받을 수 있는 기준인 5700만원을 넘지 않게 책정했는데요.
 
테슬라 모델Y.(사진=테슬라)
 
모델Y 후륜구동 차량에 대한 구체적인 국고보조금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지방자치단체 보조금까지 더하면 4000만원대 후반에서 5000만원대 초반에 해당 모델을 구매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기존 모델Y 롱레인지는 출고가 7800만원대였고 모델Y 퍼포먼스의 가격이 1억원을 넘었던 것과 비교하면 2000만원 이상 저렴해졌습니다.
 
테슬라는 가격을 낮추기 위해 사륜 대신 후륜구동을 택했고 중국산 LFP(리튬 인산 철) 배터리를 적용했습니다. 테슬라의 저가 전기차 전략은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데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2020년 9월 테슬라 배터리데이 행사에서 "약 3년 후에는 완전자율주행 전기차를 2만5000달러(약 3200만원)에 판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히며 전기차 가격 인하에 초점을 맞춰왔습니다.
 
모델Y 가격이 현대차 아이오닉5, 기아 EV6와 비슷해지면서 현대차와 기아의 가격 인하 압박도 강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매년 보조금이 줄어드는 만큼 저렴한 전기차에 대한 수요는 갈수록 커지기 때문인데요.
 
전기차 시장은 고성장을 보였지만 올해 들어 주춤하고 있습니다. 국내 대표 전기차인 아이오닉5와 EV6도 판매량이 줄었는데요. 지금까지 소비자들은 많은 보조금을 받기 위해 빨리 전기차를 구입했지만 이제는 그 수요가 줄고 있다고 업계는 분석합니다.
 
아직 전기차가 내연기관차에 비해 비싼만큼 평균가격 차이가 좁혀지거나 같아지면 전기차 보급이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은 같은 시스템을 갖춰 놓고 수십 가지 전기차를 만들 수 있기 때문에 '흑자 플랫폼'으로 불립니다. 전기차 전용 공장을 통해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처럼 전기차도 수십만 수백만 대를 찍어내는 모델들이 상당히 많아질 것이란 전망도 나오는데요. 결국 전기차 경쟁력은 상품성이 아니라 생산성이란 얘기입니다.
 
황준익 기자 plusik@etomato.com
황준익 기자
SNS 계정 : 메일 페이스북


- 경제전문 멀티미디어 뉴스통신 뉴스토마토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