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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앤투스 '아에르' 마스크 빈자리, 필터가 채울까
한때 500억 웃도는 영업익, 작년 200억대로 '뚝'
입력 : 2023-08-03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이보라 기자] 국내에서 '아에르(Aer)'마스크로 유명한 코스닥 상장사 씨앤투스(352700)의 실적이 하락하고 있습니다. 지난 5월을 기점으로 사실상 정부가 '엔데믹(endemic·풍토병으로 굳어진 감염병)'을 선언하며 마스크 수요가 줄고 있기 때문입니다. 씨앤투스는 필터사업을 점찍었지만 마스크의 빈 자리를 채울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마스크 착용이 일상화되며 수요가 일정 수준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지만 폭발적으로 늘었던 마스크 매출을 대체해 이전 수준의 실적을 유지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2일 중소기업계 등에 따르면 씨앤투스는 지난달 12일 아마존에 필터 전문 브랜드 필터리지(Filteridge)를 론칭했습니다. 이에 앞서 지난해 9월에는 100억원을 투자해 베트남-빈증 VSIP 산업단지에 2만㎡(약 6050평) 규모의 글로벌 생산센터를 준공하고 북미 시장 진출을 위한 토대를 마련했습니다. 북미시장서 자동차 에어컨 필터와 공기청정기용 필터 등을 판매하기 위한 전략적 행보입니다. 
 
씨앤투스가 북미시장 진출을 꾀하는 것은 실적과 무관치 않습니다. 씨앤투스는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0년과 2021년 각각 687억원과 563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습니다. 그 시기 매출액은 각각 1579억원, 1709억원에 달합니다. 코로나19 이전만 해도 씨앤투스의 매출은 500억원대 미만이었지만 코로나19를 거치며 보건용 마스크 수요가 급증했고, 1~2년만에 1천억원대 '깜짝' 매출을 낸 것입니다. 2020년 2분기 영업이익이 245억원에 달했고, 같은해 1분기부터 9분기 연속 1백억원대의 영업이익을 올렸습니다. 한때 보건용 마스크가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0%에 달했습니다. 폭발적인 성장세를 발판으로 2021년 초 코스닥 시장 상장(IPO)에도 성공했습니다. 
 
문제는 사회적 거리두기 및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지되면서 마스크 사용 빈도가 줄었고, 이는 곧 실적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지난해 2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분기 영업이익은 각각 97억, 47억, 10억, 28억원으로 감소하고 있습니다. 매출도 지난해 4분기엔 2020년 1분기 이후 처음으로 200억원대로 내려앉았습니다. 주가도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1년 말 1만2900원까지 올랐으나 지난달 말 3265원을 기록하는 등 3000원대에 머물고 있습니다. 마스크 매출이 줄어들며 전체 매출까지 감소하고 있어, 씨앤투스로서는 '제2의 마스크' 사업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회사는 에어솔루션(△정수기△진공청소기 △자동차 에어컨)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아에르 마스크의 기반이기도 한 고성능·고효율 집진필터 소재인 멜트블로운(MB)기술을 바탕으로 공기청정기용 필터, 진공청소기용 필터 등을 공급하고 있습니다. 이외에 워터솔루션(△필터샤워기 △싱크대 필터수전), 라이프케어솔루션 사업이 있는데요. 
 
현재까지 성과는 미미합니다. 보건용 마스크 다음으로 매출이 높은 공기청정기용 필터나 진공청소기 필터의 매출 비중이 높아지고는 있지만 마스크의 매출 감소분을 메우지 못하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코로나19와 함께 미세먼지 심각성이 부각되며 국내외를 중심으로 공기질 및 수질에 대한 관심은 높아지고 있습니다. 다만 이에 따라 필터 사업에 진출하는 업체들이 많아지고, 경쟁 또한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수전이나 공기청정기뿐 아니라 다양한 형태의 실내 환기 시스템이나 디바이스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어 시장 상황이 녹록지 않습니다.
 
씨앤투스는 기존의 B2B 사업(정수기·진공청소기 필터 등)을 기반으로, B2C 사업에서도 성과를 내겠다는 전략입니다. 회사 관계자는 "코로나라는 특수한 사회적인 영향으로 사업이 급속도로 확장돼 대중에게는 마스크 제조 기업으로 먼저 알려졌지만, 우수한 필터 기술력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점차 B2C기업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씨앤투스는 올해 하반기 신규 필터 샤워기 라인을 추가하고, 리퀴드 필터(수처리 필터) 사업군도 확장할 계획입니다.
 
 
씨앤투스가 북미시장에 내놓은 '필터리지' 브랜드. (사진=씨앤투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
 
이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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