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재범 기자] 아시아 최대 규모 영화 투자·공동제작 마켓인 2023 아시아프로젝트마켓(Asian Project Market, 이하 APM)이 올해의 선정작 30편을 발표했습니다.
올해는 중화권에서 다수의 프로젝트가 접수되고, 일본과 대만의 비율이 증가하는 등 총 50개국에서 399편의 프로젝트가 출품돼 APM 역대 두 번째로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습니다. 특히, 미주•유럽과 아시아 간 합작 프로젝트 지원이 대폭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먼저 부산국제영화제가 발굴한 아시아 감독들 신작 프로젝트들이 대거 선정됐습니다.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 뉴 커런츠에 초청된 킴퀴 부이 감독의 ‘영혼과 물질의 덫’(베트남/독일)과 작년 선재상 수상자 란 티안 감독의 ‘남쪽의 여름’(중국/말레이시아)이 포함됐습니다.
아시아영화아카데미(Asian Film Academy 이하, AFA) 졸업생들도 금의환향에 나섰습니다. AFA 1회 출신이자 세계 무대에서 맹활약 중인 중국의 송팡 감독과 14회 졸업생 막불 무바락 감독이 그 주인공입니다. 여기에 APM을 통해 프로젝트를 공개하고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관객들과 만남을 가진 후카다 코지, 아메드 야신 알 다라지, 가와와다 에마 감독을 비롯해 작년 영화 ‘토라의 남편’으로 언론과 평단의 호평을 이끌어낸 리마 다스 감독과 대만 수자오렌 감독, 일본 히로세 나나코 감독의 신작 프로젝트가 선정돼 이들의 차기작을 기다리는 영화인들에게 반가움을 더할 전망입니다.
중화권에서는 베테랑 프로듀서와 신인 감독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으는 프로젝트부터 탄탄한 스토리텔링을 예고한 작품이 선정됐습니다. 이외에 세계가 주목하는 감독들의 신작도 다수 포함됐습니다.
올해 APM 한국 선정작은 총 7편입니다. 장편 데뷔작 ‘남매의 여름밤’(2019)으로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4관왕을 차지하며 대한민국 대표 신예 감독으로 떠오른 윤단비 감독을 필두로 ‘69세’(2019) 임선애 감독, ‘휴가’(2020) 이란희 감독,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감독조합 메가박스상을 수상한 ‘절해고도’(2021) 김미영 감독 신작 프로젝트가 나란히 이름을 올렸습니다. 여기에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 공식 초청된 동명의 다큐멘터리를 원작으로 한 ‘뱀과 전갈’의 이동우 감독과 ‘모퉁이’(2021) 신선 감독, 그리고 2010년 이후 오랜만에 부산을 찾는 강이관 감독 신작 프로젝트까지 대거 포진돼 APM 2023을 통한 한국영화 미래 조망을 기대케 했습니다.
올해의 공식 선정작을 발표하며 기대감을 높이는 APM 2023은 제18회 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이 열리는 오는 10월 7일부터 10일까지 나흘간 진행되며,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는 같은 달 4일부터 13일까지 열흘간 영화의전당 일대에서 개최됩니다.
김재범 대중문화전문기자 kjb51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