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재범 기자] 7월31일 ‘콘크리트 유토피아’가 언론시사회를 통해 공개되면서 이미 개봉한 ‘밀수’를 포함해 올여름 한국영화 ‘빅4’가 모두 오픈 됐습니다. <뉴스토마토>가 각각의 영화 장단점과 추천평을 공개합니다.
‘밀수’
7월26일 개봉
투자 배급: NEW
장점: 일단 개봉 일주일 만에 누적 관객수 200만 수치를 기록 중입니다. 코로나19 이전 여름 성수기 ‘빅4’와 비교하면 절반 가량 성적입니다. ‘밀수’의 최대 장점은 연출을 맡은 류승완 감독입니다. 대중들이 ‘류승완’ 이름 석자에서 기대하는 모든 것이 ‘밀수’에 담겼습니다. 액션과 드라마, 캐릭터, 범죄, 반전, 케이퍼 장르. 이 모든 게 씨줄과 날줄로 촘촘하게 엮여 있습니다.
단점: ‘밀수’의 단점은 예상 밖으로 장점으로 꼽힌 ‘류승완’입니다. 류승완 감독은 충무로에서 가장 흥행력이 좋은 감독 중 한 명입니다. 하지만 그의 영화는 누구나 예상이 가능한 흐름이 문제입니다. 어느 순간, 어떤 예상으로, 어떻게 흘러갈지 ‘밀수’를 보면 그게 너무 뚜렷하게 드러납니다.
뉴스토마토 한줄 평: 류승완의 모든 것!
‘더 문’
8월 2일 개봉
투자 배급: CJ ENM
장점: 우주가 배경입니다. 미지의 영역입니다. 우주는 지구상에서 선택된 사람만이 다다를 수 있는 곳입니다. 이 공간을 배경으로 서사를 구축 했단 점은 영화 자체의 궁극적 목적인 ‘체험’이란 개념에서 비교 불가의 프리미엄입니다. 무엇보다 이 영화 연출이 국내 최고의 테크니컬 디렉터 김용화 감독이란 점은 완벽한 ‘플러스’요인입니다.
단점: 역시 연출자 ‘김용화’입니다. 김용화 감독은 ‘미스터 고’ 이후 기술력에 집중하는 연출자의 대명사가 됐습니다. 이후 선보인 ‘신과 함께’는 그에게 쌍천만 타이틀을 안겼습니다. ‘더 문’ 역시 그 연장선입니다. 우주를 표현하고 달을 그려낸 기술력을 제외하면 ‘더 문’은 속 빈 강정이란 혹평을 받아도 큰 무리가 없는 결과물입니다.
뉴스토마토 한줄 평: 기술이 서사를 집어 삼킬 때
‘비공식작전’
8월2일 개봉:
투자 배급: 쇼박스
장점: 액션입니다. 영화의 모티브와 배경 그리고 내용 등 모든 면에서 실화가 베이스입니다. 하지만 이 영화의 가장 큰 장점은 ‘액션’입니다. 의외로 그리고 예상 밖으로 액션의 수위 그리고 강도가 강합니다. 특히 카체이싱 장면은 역대 국내 영화 통틀어 단연코 최고라 해도 모자라지 않습니다.
단점: 이 영화 원제는 ‘피랍’이었습니다. 하지만 제목이 ‘비공식작전’으로 바뀌었습니다. 장르적 쾌감이 큰 영화의 장점을 살리기 위한 조치였답니다. 하지만 제목으로 인해 이 영화의 무게감이 떨어지는 느낌입니다. 포스터 역시 이 영화의 상업적 재미를 너무 가볍게 치부하는 느낌입니다.
뉴스토마토 한줄 평: 오롯이 상업 액션입니다
'콘크리트 유토피아'
8월9일 개봉
투자 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
장점: 믿고 보는 배우 이병헌의 존재감, 엄청납니다. 문자 그대로 ‘미친 수준’입니다. 그가 등장하면 설득이 됩니다. 그리고 이 영화의 톤 앤 매너. 국내 재난 영화의 공식, 신파를 배제했습니다. 아주 건조합니다. 한 문장으로 표현하면 현실이 극단적으로 반영된 블랙 코미디입니다.
단점: 상상하는 것보다 더 어둡고 상상하는 것보다 가벼울 수도 있고,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현실적이라 불편할 수도 있습니다. 여름 영화로서의 소비적 측면에서 너무 무거울 수도 있을 듯합니다.
뉴스토마토 한줄 평: ‘포스트 봉준호’가 등장했다
김재범 대중문화전문기자 kjb51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