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유미 기자] 시중은행 애플리케이션(앱)의 영향력이 인터넷전문은행을 바짝 추격하고 있습니다. 대면 채널이 강한 시중은행들은 그간 비대면 영업에서는 인터넷은행에 비해 열위를 보였는데요. 금융지주사별 분산된 앱을 하나의 앱으로 합치는 슈퍼앱 전략이 주효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3일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KB국민은행의 스타뱅킹 앱 MAU가 1222만명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어 신한SOL(쏠) 939만명, 우리WON뱅킹 688만명, 하나원큐 575만명 순으로 뒤를 이었습니다. MAU는 한 달 동안 해당 서비스를 이용한 순수한 이용자 수를 나타내는데요. 최근 은행의 디지털 전환에 속도가 붙으면서 이를 파악하는 주요 지표로 쓰이고 있습니다.
4대 시중은행 및 인터넷 전문은행의 MAU 추이를 살펴보면 KB스타뱅킹의 MAU 상승세가 두드러집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인터넷은행 중에서는 토스뱅크의 MAU가 1557만명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이어 카카오뱅크는 1368만명, 케이뱅크는 258만명으로 뒤를 이었는데요. 토스뱅크 MAU와 카카오뱅크의 경우 시중은행 앱에 비해 월등히 높았습니다. 토스뱅크의 경우 토스 앱 내에서 토스뱅크가 운영되는 형태로 순수 토스뱅크 서비스만 해당된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시중은행의 MAU 증가세는 강력한 플랫폼을 기반으로 확장세를 보이고 있는 카카오뱅크를 추격하는 모습입니다. 인터넷 은행 3사의 6월말 기준 MAU 합산치는 총 3185만명인데요, 시중은행 4곳의 합산치는 3245만명으로 비슷한 수준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금융거래를 살펴보더라도 시중은행의 비대면 비중이 커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같은기간 국민은행 예적금 상품 비대면 신규 비중(좌수)은 85.9%로 집계됐습니다. 신한은행 72.3%, 하나은행은 67.6%, 우리은행은 예금 83.4%·적금 91.6% 등 입니다.
시중은행들은 과거 여러개로 나뉘었던 앱을 하나로 합치는 슈퍼앱 전략 통해 인터넷은행과 경쟁구도를 이어가겠다는 구상입니다.
KB금융지주의 경우 과거 30개에 달했던 앱을 절반으로 줄인 후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주력 플랫폼인 스타뱅킹은 오픈API 서비스를 통해 KB금융 6개 계열사 통합 회원가입 기능을 제공하는데요. 앱 이탈 없이 한 번에 계열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KB금융은 또 부동산, 중고차, 알뜰폰 등 비금융 플랫폼 확장하고 있는데 이런 비금융 서비스 역시 스타뱅킹에서 이용할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주식 등 재테크 분야의 전문가 칼럼과 부동산 소식 등 다양한 금융 콘텐츠를 제공하며 앱 체류시간을 늘리고 있습니다.
신한 쏠의 경우 타사의 상품도 맞춤형으로 추천해주는 금융 상품 비교 서비스를 통해 시중은행 중 유일하게 대환대출 비교 및 예금 중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금융 상품을 비교·추천해주는 '플랫폼'으로 거듭나고자 하는 전략입니다.
하나원큐는 PB(프라이빗 뱅커) 콘텐츠를 활용한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요,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SKT나 핀테크 및 IT스타트업 등 타사와 협업을 통해 생활에 밀접한 플랫폼으로 나아갈 계획입니다.
우리원뱅킹은 유니버셜앱 전략을 펼칠 예정입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12월 우리원뱅킹을 새롭게 재구축하기 위한 '뉴원추진부'를 신설하고 그룹 통합플랫폼 사업 추진하고 있습니다.
신유미 기자 yumix@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