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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이랜드파크, 속도내는 럭셔리 리조트 사업…추가 자금부담 없다
계열사로부터 1천억원 자금 차입…평균이자율 6.8%
입력 : 2023-08-07 오전 6:00:00
이 기사는 2023년 08월 3일 11:46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박예진 기자] 이랜드파크가 올해 운영자금을 목적으로 계열사로부터 약 1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차입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팬데믹(코로나19 대유행)기간 누적된 영업손실로 인해 자본잠식과 현금흐름의 마이너스(-) 상태가 이어지는 가운데 리조트 리모델링·증축 투자로 인해 자금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랜드파크측은 최근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으로 실적 개선이 이뤄지고 있는 데다 올해 내 분양예정인 리조트 잔여물량을 확보하고 있어 향후 추가적인 부담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제주 애월 국제문화단지 투시도. (사진=이랜드파크)
 
올해만 1천억원 규모 차입 ‘운영자금’ 목적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랜드파크는 최근 지주사인 이랜드월드로부터 70억원의 자금을 차입했다. 지난달 들어서만 두 번째 차입으로, 올해 총 756억원의 자금을 조달받은 셈이다. 지난 6월 이랜드리테일로부터 받은 차입금 395억원까지 합하면 1151억원에 이른다. 
 
최근 이랜드파크가 이랜드테마파크제주를 비롯한 리조트 리모델링·증축 공사를 진행하면서 증가한 운영자금을 조달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이랜드파크는 지난 2월 테마파크제주에 운영자금으로 200억원의 자금을 대여한 바 있다. 지난 6월(150억원)과 7월(70억원)을 합쳐 총 420억원 규모다. 다만 업체측은 제주애월국제문화단지 조성을 위해 조달된 비용은 70억원 규모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이랜드테마파크제주는 오는 2025년 오픈을 목표로, 제주 애월 국제문화복합단지에 조성되는 럭셔리 리조트장이다. 리조트·세계 테마정원·한옥마을·국제아트미술·공연장 등을 순차적으로 구축할 계획이다.
 
제주도를 포함한 럭셔리 리조트 개발 사업은 이랜드파크의 핵심 성장동력이기도 하다. 향후 제주도뿐 아니라 강원 지역에서도 그랜드 켄싱턴 체인화 사업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강원도 토성면에는 그랜드켄싱턴 설악비치 역시 2025년 준공을 앞두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바뀐 레저 트렌드에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코로나19 확산을 계기로 해외여행 대신 국내에서 프라이빗한 시간을 보내기 위한 리조트나 호텔에 대한 수요가 높아진 만큼 럭셔리 수요를 잡는다는 포부다.
 
 
 
재무부담, 리오프닝·잔여물량 분양으로 보완
 
문제는 이랜드파크의 재무부담이 높은 수준이라는 점이다. 지난해 말에도 자본총계(2343억원)가 납입자본금(2743억원)보다 낮은 자본잠식 상태가 이어졌다. 여기에 코로나19 확산으로 급격한 실적 하락이 이어졌다. 지난해에는 일부 리조트의 낙후된 시설 보완을 위해 운영을 중단하고 개보수를 진행하면서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84억원 순유출을 기록했다. 이는 직전연도(49억원) 대비 71.43% 증가한 수치다.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기업이 제품의 제조·판매 등 주요 영업활동을 하면서 발생하는 현금의 유입·유출을 기록한 지표다. 마이너스 상태가 지속되면 향후 차입금 상황, 영업능력 유지, 신규 투자 등 사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코로나19기간 동안 차입금부담도 지속 증가했다. 2019년 1480억원 수준이던 차입금은 2020년 2316억원, 2021년 4598억원으로 늘었다.  
 
이에 지난해 5월 이랜드월드와 이랜드리테일 등이 19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일부 차입금의 출자전환 포함)를 실행함에 따라 지표가 개선된 상황이다. 이랜드월드와 이랜드리테일은 이랜드파크의 지분을 각각 51.01%, 48.98%를 보유하고 있다. 
 
앞서 2021년에는 부채비율과 순차입금비율이 각각 1191.70%, 88.02%를 기록 중이었으나, 지난해에는 부채비율 238.98%, 순차입금비율은 55.43%로 내려왔다. 다만 여전히 부채비율은 200%를 넘어선 상태다.
 
 
올해 이후에는 기존 시설의 보완적 개선 이외에 설악 밸리·비치 등 주요 리조트의 리모델링·증축 등이 계획돼 대규모 투자가 진행될 전망이다. 이에 지주사격인 이랜드월드 등에도 추가적인 자금부담이 늘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이랜드월드는 올 1분기말 기준 부채비율 178.5%, 순차입금의존도 40.9%,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대비 총차입금 7.7배를 기록하고 있다. 전반적인 사업 환경 저하로 현금흐름창출능력 대비 과중한 차입부담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유휴자산 매각 작업이 꾸준히 진행되고 있고, 영업실적 회복을 통한 EBITDA 규모 확대 전망 등을 감안 시 중단기간 현 수준의 재무구조 유지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랜드월드의 매출액은 별도기준으로 2019년 1조1769억원에서 지난해 말 1조5207억원으로 증가했다. 올 1분기에도 3624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동기(2948억원)보다 22.93% 늘었다. 영업이익도 2019년 2103억원에서 지난해 3568억원으로 늘었다. 연결기준으로는 지난해 매출 5조328억원을 기록하며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19년(5조9511억원)의 84.57%를 회복했다. 
 
이랜드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지난해 상반기 대비 이랜드파크 매출액이 15% 증가한데다 영업이익도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라며 “리조트 잔여물량 200억원 규모를 올해 안에 분양을 완료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추가적인 자금부담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
 
박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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