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부진했던
삼성전자(005930)가 반전 성과를 보입니다. 올해 1분기 중국 시장 점유율은 1% 정도에 불과했지만 폴더블 스마트폰 부문에선 20%가 넘는 점유율을 차지하면서 재기하는 모습이 감지됩니다.
7일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 세계 폴더블폰 시장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64% 증가한 2만5000대 판매량을 기록했습니다. 반면, 같은 기간 경기 침체로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은 14.2% 감소했습니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라인업에서 최상단에 위치한 폴더블폰 판매량만 늘었다는 의미입니다.
또 올 1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은 전년 동기 대비 8% 감소했지만, 폴더블폰은 작년 동기 대비 117% 성장한 1만8000대가 판매됐습니다. 1분기 전 세계서 팔린 폴더블폰 2만5000대 중 절반 이상이 중국에서 판매된 것입니다. 중국에서 폴더블폰 시장이 빠르게 확대되면서 폴더블폰 대중화를 이끈 삼성의 중국 내 시장점유율도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지난해 1분기 중국 폴더블폰 시장에서 삼성전자 점유율은 6%에 그쳤지만, 올 1분기는 26%로 상승, 샤오미(27%), 오포(27%)에 이어 2위를 차지했습니다.
삼성의 중국 폴더블폰 시장 확대에는 중국 맞춤형으로 제품을 출시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됩니다. 실제 삼성은 갤럭시Z플립4를 중국에서는 갤럭시W4플립이라는 모델명으로 출시했고, 갤럭시Z플립5 색상이 글로벌에는 민트·그라파이트·크림·라벤더로 출시됐지만 중국에는 플라그레이·웨이브블루·포레스트그린·선샤인 옐로우처럼 중국이 선호하는 색상으로 변화를 줬습니다.
특히 이런 중국을 정조준 한 마케팅 전략을 세우고 또 적중한 건, ‘중국사업혁신팀’ 수장 교체와도 맞물립니다. 갤럭시노트7 발화 사건 이후로 중국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삼성은 지난 2021년 12월 한종희 부회장 직속에 ‘중국사업혁신팀’을 신설, 중국 사업 새판짜기에 나섰습니다. 최근에는 이 팀의 수장에 중국 판매법인과 무선전략마케팅실에서 오랫동안 몸담은 중국통 이영호 부사장을 앉혔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내수시장이 높은 중국에서 삼성이 중국 맞춤형으로 출시한 폴더블폰이 크게 선전했다”면서 “점진적으로 시장점유율 개선을 기대할 만한 신호다”라고 말했습니다.
삼성전자가 중국에 출시한 웨이브블루 색상의 갤럭시Z플립5. (사진=삼성전자 중국 법인 홈페이지 갈무리)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