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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박예진 기자] 외식 프랜차이즈기업
디딤이앤에프(217620)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이어 찾아온 글로벌 경기 침체에 재무 상태가 갈수록 나빠지며 시장의 우려를 한몸에 받고 있다. 수년째 이어지는 적자 속에 2021년 사옥을 매각하고 이후에도 다방면으로 재무구조 개선에 나서고 있지만, 지난달 자금부족으로 인한 사채원리금 미지급이 발생하는 등 재무불안정성은 여전한 모습이다. 다만 디딤이앤에프측은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과 매장효율화를 통해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는 입장이다.
(사진=디딤이앤에프)
누적적자에 결손금 287억원 기록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디딤이앤에프의 올해 1분기 영업손실 1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020년 첫 영업손실을 기록한 이후 3년 넘게 적자가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누적적자가 쌓이다보니 결손금도 늘고 있다.
결손금이란 지출이 수입보다 많아서 생긴 손실액으로, 당기순손실이 누적되거나 수익을 초과하는 과다한 배당을 하면 발생한다. 디딤이앤에프의 결손금은 2020년 119억원을 기록한 이후 올해 1분기 287억원을 기록하면서 3년 새 2배 이상 급증했다.
이에 디딤이앤에프는 차입금 상환, 전환사채의 주식 전환 등을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 중이다. 앞서 지난 2021년 말에는 현금유동성 확보를 위해 사옥을 82억원에 판매하기도 했다. 직전해인 2020년 말 유동비율과 부채비율은 각각 46.27%, 1623.74%를 기록했다. 유동비율은 200% 이상을, 부채비율은 200% 이하를 이상적이라고 평가한다.
2021년 말에는 부채비율이 568.47%로 감소했으나 올해 1분기 기준으로도 여전히 562.56%를 기록 중이다. 유동비율 역시 47.39%로 코로나19 확산 직격탄을 맞았던 2020년과 비교 시 1.12%포인트 차에 불과하다.
특히 지난달 25일에는 자금부족으로 인해 사채 원리금을 미지급하는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사채 원금은 20억원 규모로 이자는 6955만원이다. 원금과 이자를 합한 총액은 자기자본대비 13.84%에 달하는 수준이다. 다만 디딤이앤에프는 다음날인 26일 사채권자와 미지급된 사채 원리금 상환기일에 대하여 협의를 진행, 전액 상환 완료했다고 정정공시했다.
수익성 개선 절박…1분기 반등 시그널?
이에 매출액의 확대 또는 매출원가, 판매관리비의 절감 등으로 영업흑자를 시현하지 못할 경우, 수익성 악화 우려가 예상되고 있다. 특히 최근 경기침체 등으로 인해 외식시장의 침체가 지속됨에 따라 유동성 위험과 재무안정성 악화 가능성도 상존한다.
다만 올 1분기 들어서는 매출액 147억원으로 전년 동기(119억원) 대비 22.89% 증가하는 등 매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매출원가와 판매관리비 감소로 전년동기 대비 적자폭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원가율은 올 1분기 47%로 지난 2020년(53%) 대비 6%포인트 감소했다. 판관비율은 같은기간 64%에서 60%로 감소했다. 판관비 가운데서는 감가상각비와 소모품비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38%, 2.5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부터는 영업활동현금흐름도 유입되고 있다. 영업활동현금흐름과 투자활동현금흐름이 모두 플러스(+)를 기록하면서 외부로부터 돈을 빌려서 돈을 벌고 투자를 진행하는 성장기 재무구조 형태를 띠고 있다.
최근 디딤이앤에프는 파인다이닝 직영점 확대를 통해, 높은 고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재방문을 높이는 모양새다. 현재 백제원, 도쿄하나, 한라담, 풀사이드228, 오백년장어, 공화춘 등 총 25개의 직영매장을 운영 중이다. 다만 매장수는 코로나19 확산 기간동안 2021년 36개에서 11개 감소한 상황으로,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외에도 디딤이앤에프는 지난달 말 제3자 방식의 유상증자를 위한 보고서를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상태다. 디딤이앤에프는 이달 3일 운영자금을 위한 모집금액 9932만원을 9994만원으로 확대했다.
이와 관련, 디딤이앤에프 한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기존 대비 수익성 감소를 겪었지만 최근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라며 “수익성이 좋은 매장에 집중하면서 운영효율화를 위한 노력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