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민우 기자] 코로나19 유행으로 감소했던 '고위험음주율'이 방역 완화에 따라 상승세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즉, 일상회복이 시작되면서 '고위험음주율'이 다시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특히 전국 17개 지자체 중 세종·광주를 제외한 나머지 지자체가 모두 증가했습니다.
10일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지자체별 고위험음주율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고위험음주율(성인 기준)은 전년보다 1.6%포인트 증가한 12.6%를 기록했습니다.
고위험음주율 현황은 질병청과 전국 17개 광역자치단체, 258개 보건소, 34개 대학이 지역 주민들의 건강 상태를 파악하기 위해 실시하는 '지역사회건강조사' 자료를 상세 분석한 결과입니다.
고위험음주율은 최근 1년 동안 한 번의 술자리에서 소주를 기준으로 '남자는 7잔 이상, 여자는 5잔 이상을 주 2회 이상 마신다'고 응답한 사람의 비율입니다.
고위험음주율은 지난 2020년 국내 코로나19 확산의 여파로 2019년 14.1%에서 2020년 10.9%로 내려간 바 있습니다. 하지만 일상회복 이후 술자리가 늘면서 다시 증가하는 모습입니다.
시도별로는 강원도에서 16.1%로 가장 높게 나타났습니다. 이어 충북은 15.1%, 충남 14.2%, 울산 13.8%, 전남 13.8%, 제주 13.8%, 경남 13.6%, 부산 13.5%, 인천 12.8%, 전북 12.8%, 경북 12.6%, 경기 11.9%, 광주 11.8%, 서울 10.6%, 대전 9.9%, 대구 9.7%, 세종 6.1% 순으로 집계됐습니다.
특히 고위험음주율이 높은 강원도 내에서는 정선군 22.1%로 가장 높았습니다. 양구군(21.5%), 홍천군(20.6%)은 뒤를 이었습니다.
고위험음주율은 전국 17개 지자체 중 15곳에서 직전년도 대비 모두 증가했습니다.
지자체별로 보면 울산 3.0%포인트, 전남 2.9%포인트, 충남 2.7%포인트, 부산 2.6%포인트, 경남 2.6%포인트, 충북 2.5%포인트 순으로 증가했습니다.
음주율이 개선된 곳은 세종과 광주로 각각 1.5%포인트, 0.1%포인트를 차지했습니다. 고위험음주율이 높은 강원도 내 지역별 건강수명은 정선 69.5세, 양구 66.6세, 홍천 70.6세 등으로 전국 평균인 70.9세보다 낮았습니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코로나19 유행 이후 감소했던 음주율이 최근 단계적 일상회복에 따라 증가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특히 음주 문화가 성행하는 여름 휴가철에 더욱 과음을 경계해달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고위험음주율이 높은 시·군·구에서는 주로 건강수명이 전국평균보다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며 "절주 등 건강관리가 시급하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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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청은 지자체별 고위험음주율 현황을 10일 발표했습니다. 사진은 서울 한 번화가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이민우 기자 lmw383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