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국민 60% 이상이 민주당 혁신위원회의 활동에 부정평가를 내렸습니다. 반면 긍정평가 응답은 20%대에 그쳤습니다. 이 가운데 '매우 잘했다'는 응답은 10%도 채 되지 않았습니다.
11일 <뉴스토마토>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토마토>에 의뢰해 지난 7일부터 10일까지 나흘간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5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선거 및 사회현안 98차 정기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22.4%가 민주당 혁신위의 활동을 긍정평가('매우 잘했다' 6.1%, '대체로 잘했다' 16.3%)했습니다. 부정평가는 64.1%('매우 잘못했다' 40.1%, '대체로 잘못했다' 24.0%)였습니다. 이외 '잘 모르겠다'는 13.5%였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수도권 선거 중요한데…60% 이상 '부정적'
앞서 김은경 혁신위원장이 이끄는 '민주당 혁신위'는 전날 대의원 투표 반영 없이 당대표와 최고위원은 권리당원 투표 70%와 국민여론조사 30%로 선출하고, 내년 총선 경선 과정에서 '페널티'를 받는 현역 의원의 비율도 기존 20%에서 30%로 확대하는 내용 등의 혁신안을 발표했습니다. 민주당 혁신위는 이번 혁신안 발표를 끝으로 모든 활동을 마무리했습니다. 이전에 김 위원장은 자신의 노인 비하 발언 등으로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습니다.
조사 결과를 연령별로 보면 모든 세대에서 민주당 혁신위 활동에 대한 '부정평가' 응답이 높았습니다. 특히 민주당의 핵심 지지 기반인 40대에서조차 '부정평가' 응답이 60%를 상회했습니다. 20대는 긍정 30.3% 대 부정 51.2%, 30대는 긍정 26.7%대 부정 60.8%, 40대는 긍정 20.0% 대 부정 64.2%, 50대는 긍정 22.0% 대 부정 66.4%였습니다. 보수 지지세가 강한 60대 이상에선 긍정 17.7% 대 부정 71.1%로 나왔습니다.
지역별로도 모든 지역에서 민주당 혁신위 활동에 대해 '부정평가'가 높게 나타났습니다. 민주당의 또다른 핵심 지지 기반인 호남마저도 60% 가까이가 민주당 혁신위를 부정적으로 바라봤습니다. 서울은 긍정 17.4% 대 부정 64.2%, 경기·인천은 긍정 23.7% 대 부정 61.3%, 대전·충청·세종은 긍정 29.2% 대 부정 59.6%, 광주·전라는 긍정 30.1% 대 부정 59.2%, 강원·제주는 긍정 18.0% 대 부정 70.3%였습니다. 보수진영의 강세지역인 대구·경북(TK)은 긍정 14.5% 대 부정 75.9%, 부산·울산·경남(PK)은 긍정 22.4% 대 부정 67.1%로 나왔습니다.
김은경 민주당 혁신위원장이 10일 국회에서 열린 혁신안 발표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중도층 민심'도 떠났다…긍정평가 고작 '16.7%'
정치성향별로 보면 민심의 풍향계로 읽히는 중도층에서도 60% 이상이 민주당의 혁신위 활동에 대해 부정평가를 내렸고, 긍정평가 응답도 20%가 채 되지 않았습니다. 중도층은 긍정 16.7% 대 부정 65.1%였습니다. 보수층은 긍정 11.3% 대 부정 80.2%, 진보층은 긍정 37.3% 대 부정 49.5%로, 진영별로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부정평가 응답이 모두 앞섰습니다.
지지 정당별로 보면 국민의힘 지지층은 긍정 3.7% 대 부정 91.2%였습니다. 민주당 지지층에선 긍정 40.4% 대 부정 43.7%로 팽팽했습니다.
한편 이번 조사는 ARS(RDD) 무선전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0%포인트입니다. 표본조사 완료 수는 1051명이며, 응답률은 3.2%로 집계됐습니다. 올해 6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을 산출했고 셀가중을 적용했습니다. 그 밖의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또는 서치통 홈페이지(www.searchtong.com/Home)를 참조하면 됩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