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내년 4월 치러지는 22대 총선에서 '정권 견제론'이 40%대 후반으로 나타났습니다. 윤석열정부의 국정운영에 대한 견제를 위해 다가오는 총선에서 여당 후보보다 야당 후보를 뽑겠다는 응답이 높게 나온 겁니다.
11일 <뉴스토마토>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토마토>에 의뢰해 지난 7일부터 10일까지 나흘간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5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선거 및 사회현안 98차 정기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47.9%는 내년 총선에서 '정권 견제의 방향으로 투표한다'고 답했습니다. 반면 36.3%는 '정권 안정의 방향으로 투표한다'고 응답했습니다. '아직 결정하지 않았거나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15.8%였습니다. 지난주 조사 결과와 비교하면 정권 견제 응답은 1.5%포인트 줄었고, 정권 안정 응답은 1.1%포인트 늘었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총선 승패 좌우할 20대 민심은…55.2% "정권 견제"
이번 주 조사 결과를 연령별로 보면 60대 이상을 제외하고 모든 세대에서 '정권 견제론'이 우세했습니다. 특히 총선의 승패를 좌우할 20대도 '정권 견제' 응답이 절반을 넘었습니다. 20대는 '정권 안정' 31.5% 대 '정권 견제' 55.2%, 30대는 '정권 안정' 33.8% 대 '정권 견제' 46.1%, 40대는 '정권 안정' 31.3% 대 '정권 견제' 59.0%, 50대는 '정권 안정' 28.5% 대 '정권 견제' 59.3%였습니다. 반면 보수 지지세가 강한 60대 이상에선 '정권 안정' 47.8% 대 '정권 견제' 31.3%로, 모든 세대 중 유일하게 정권 안정 응답이 높았습니다.
지역별로도 대구·경북(TK)을 제외하고 모든 지역에서 '정권 견제론'이 앞섰습니다. 특히 총선의 승부처로 꼽히는 서울과 충청권의 경우, 절반 가까이가 '정권 견제론'에 힘을 실었습니다. 서울은 '정권 안정' 32.7% 대 '정권 견제' 49.9%, 경기·인천은 '정권 안정' 34.8% 대 '정권 견제' 48.4%, 대전·충청·세종은 '정권 안정' 42.7% 대 '정권 견제' 49.5%, 강원·제주는 '정권 안정' 26.0% 대 '정권 견제' 44.8%였습니다. 보수진영의 강세지역인 부산·울산·경남(PK)에서조차 '정권 안정' 37.7% 대 '정권 견제' 50.8%로, '정권 견제론'이 우세했습니다. 반면 보수의 심장부인 대구·경북에선 '정권 안정' 53.3% 대 '정권 견제' 34.0%로, '정권 안정론'이 모든 지역 중 유일하게 높게 나타났습니다.
지난 5월4일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국회에서 열린 국회 어린이 안전 포럼 주최 어린이 안전 헌장 선포식에 참석해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중도층서 '정권 견제' 앞서지만…미결정·잘모름 23.1%
정치성향별로 보면 민심의 바로미터인 중도층에선 '정권 견제론'이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습니다. 중도층은 '정권 안정' 35.3% 대 '정권 견제' 41.6%였습니다. 다만 '아직 결정하지 않았거나 잘 모르겠다'는 응답이 23.1%로, 전체의 4분의 1 가까이 될 만큼 큰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보수층은 '정권 안정' 66.6% 대 '정권 견제' 21.7%, 진보층은 '정권 안정' 11.4% 대 '정권 견제' 76.3%로, 진영별로 내년 총선 투표 방향이 크게 달랐습니다.
지지 정당별로도 국민의힘 지지층은 '정권 안정' 82.8% 대 '정권 견제' 6.3%, 민주당 지지층은 '정권 안정' 7.4% 대 '정권 견제' 80.3%였습니다.
한편 이번 조사는 ARS(RDD) 무선전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0%포인트입니다. 표본조사 완료 수는 1051명이며, 응답률은 3.2%로 집계됐습니다. 올해 6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을 산출했고 셀가중을 적용했습니다. 그 밖의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또는 서치통 홈페이지(www.searchtong.com/Home)를 참조하면 됩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