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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도 안돼 SPC 끼임사고로 사망…“당국 조사 성실히 받겠다”
8일 샤니공장서 부상 근로자, 끝내 사망
입력 : 2023-08-10 오후 5:41:35
[뉴스토마토 유태영 기자] SPC그룹 계열회사 샤니 성남공장에서 근로자가 끼임 사고로 끝내 목숨을 잃었습니다. 지난해 10월 계열회사 SPL 평택 공장에서 근로자가 유사한 사고로 사망한지 1년도 안 된 시점에서 비난 여론이 들끓고 있습니다. 
 
 
지난해 허영인 SPC 회장이 약속한 안전 관리 체계 구축이 제대로 이행된 안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10일 경찰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8일 경기 성남 샤니 제빵 공장에서 근무했던 50대 여성 근로자 A 씨는 이날 병원에서 사망했습니다. A 씨는 8일 반죽기에서 작업을 하던 중 반죽기 작동으로 끼임 사고를 당해 수술을 받은 뒤 중환자실에서 회복중이었습니다 
 
경찰은 사고 당시 A 씨와 2인 1조로 일했던 B 씨를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B 씨는 A 씨를 확인하지 못하고 반죽기를 작동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노동부는 이 사고가 산업안전보건법과 중대재해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인지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중대재해법은 중대재해가 발생한 사업장의 경영 책임자의 안전보건 의무 준수여부를 따져 1년 이상 징역형을 내리는 법입니다.
 
SPC의 근로자 끼임 사망 사고는 지난해에도 발생했습니다. 지난해 10월 SPL 평택 제빵 공장에서 일하던 20대 여성 근로자가 혼합기 끼임 사고로 목숨을 잃었습니다. 같은 달 성남 샤니 제빵 공장에서도 근로자 C 씨의 손가락이 기계에 끼여 절단됐습니다. 당시 이 두 사고는 SPC 계열 전체에 대한 고용부 기획 감독으로 이어졌고, 12개 계열사 52개소를 점검한 결과 45곳에서 277건의 산업안전 관련 법 위반 사항이 적발됐습니다.
 
사고가 발생한지 엿새 이후 허영인 SPC 회장 및 경영진은 대국민 사과를 했습니다. 후속 대책으로 안전관리 시스템 구축을 위해 3년간 1000억 원을 투자하기로 약속했습니다. 안전경영위원회를 출범해 자체적인 안전 체계도 보강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근로자의 손가락 절단 사고가 일어난 샤니 제빵 공장에서 끼임 사망 사고까지 발생하면서 안전관리 체계가 제대로 작동하는 것인지에 대해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SPC는 이날 입장문에서 “고인과 유가족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사고 직후 공장 가동을 중단하고 동료 직원 모두 심리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유태영 기자 ty@etomato.com
유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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