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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D.P.시즌2' 구교환이 연기를 하는 이유
입력 : 2023-08-11 오후 12:30:42
[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배우 구교환은 조금 엉뚱한 면모를 보이기도 하고 어색한 분위기에 농담을 던지고는 자신이 농담을 너무 좋아한다고 혼잣말을 하기도 했습니다. 누가 봐도 'D.P.2'의 호열과 같은 모습이었습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D.P2'는 군무 이탈 체포조 준호(정해인 분)와 호열(구교환 분)이 여전히 변한 게 없는 현실과 부조리에 끊임없이 부딪히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시리즈입니다. 구교환은 103사단 헌병대 근무 이탈 체포조 조장으로 유연한 사고와 타고난 말발, 노련미로 무장한 선임 한호열을 맡았습니다.
 
극 중 한호열은 온갖 고생 끝에 전역을 하는 모습으로 그려졌습니다. 이에 대해 구교환은 "인물을 만나고 떠나 보내는 작업은 앞으로도 계속 해야 한다. 그리고 끝나지 않았다고 생각을 한다. 넷플릭스에 계속 남아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울 때면 꺼내 보면 된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배우로서 좋은 게 그 순간의 나를 기록하는 거다. 배우가 된 이유도 궁극적으로 그런 것이다. 기록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떠나 보낸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구교환은 "다음 시즌에 대한 부분이나 내 캐릭터에 대한 부분은 제작진이 결정할 부분이다. 농담처럼 군견 애니멀 커뮤니케이터로 다시 복귀하는 거 아니냐는 이야기를 했다"고 말했습니다.
 
호열은 시즌1의 사건으로 인해서 시즌2에서 실어증에 걸린 상태로 등장합니다. 구교환은 "시나리오에 있으니까 그냥 '호열이 이런 상태구나'라고 생각했다. 말이 많던 애가 말을 안 한다. 말이 능력인데 그 정도로 위기 상황에 처했다. 그렇게 직관적으로만 생각을 했다"고 했습니다. 이어 "어떻게 아픈지 메디컬 분석을 하기 보다 호열의 정서적인 것만 생각을 했다. 그만큼 호열도 심리적으로 극한에 놓여져 있다고 생각을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넷플릭스 'D.P. 시즌2' 배우 구교환 인터뷰(사진=넷플릭스)
 
 
이번 시즌은 전 시즌에 비해서 호열의 분량이 줄어든 느낌을 받게 합니다. 더구나 전 시즌이 준호와 호열의 케미에 많은 사람들이 좋아했던 만큼 아쉽다는 반응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구교환은 "분량에 연연하지 않는다. 내가 출연한 작품을 본 사람들은 알 거다. 그냥 문득 나타났다가 사라지기도 한다. '박하경 여행기'도 나는 주인공이라고 생각하고 연기를 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호열은 현상을 만들고 준호를 둘러싼 인물이자 만난 사람이다. 거기에서 분량을 이야기하는 건 한호열을 대하는 태도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저 준호에게 영향을 줄 수 있는 정도면 된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습니다.
 
구교환은 'D.P' 시리즈에 대해 "시작부터 1화부터 12화라고 생각을 하고 분리하지 않았다. 이 작품은 준호의 미소를 보여주고 싶다는 거라고 생각한다. 오프닝을 보면 한 사람의 인생이 주마등처럼 연출되어 있다. 그 인생을 지켜본다는 의미로 접근을 하면 호열을 만나기도 하고 박범구, 임지섭을 만나면서 준호가 도착한 건 미소다. 처음 안준호와 엔딩의 안준호 얼굴이 바뀌어 있다. 그것만으로도 좋았다. 할 이야기를 다한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습니다.
 
구교환은 호열에 대해 "내 목소리, 내 신발 사이즈를 가지고 있는 나의 모습이다. 가장 용기가 있는 모습이 꺼내진 거다. 상황에 따라서 나 역시도 목소리 톤을 바꾼다. 그런 상황과 호열이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호열은 재미없는 개그를 치는 모습을, '박하경 여행기'는 혼자 이야기를 하는 내 모습에서 출발을 한다. 의도적으로 이렇게 보여주기 보다 자연스럽게 나오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연기를 하는 것이 자신을 기록하는 행위라고 한 것에 대해서도 "의도 없이 보여지는 모습이다. 뭔가를 보여주기 보다는 나만의 영상 일기를 쓰고 있다. 인물을 연기하지만 작품을 돌아보면 '내가 이런 고민을 했지' '당시에 뭘 좋아했지' '어떤 음식에 빠져 있었지' 등이 튀어 나온다. 그렇기에 연기를 한 작품은 사적으로 비밀 암호 같은 일기라고 생각한다"고 전했습니다.
 
구교환은 "그렇기에 모든 작품이 대표작이다. 하지만 호열에 대한 사랑이 엄청나다. 대표작을 정하는 건 관객 몫이다. 뭐가 좋았냐고 물어보면 대답하고 싶지 않을 만큼 모든 작품이 소중하다"고 했습니다. 호열이라는 인물에 대한 사랑이 엄청나다고 표현한 것에 대해서도 "물론 연기한 캐릭터를 다 사랑한다. 내 마음을 담아서 표현한 인물이고 다 어딘가에 여전히 있을 것 같다. 호열은 나에게 조금 더 관객들과 가까이 하게 만들어준 인물이다. 많은 시청자들에게 나란 사람을 소개 시켜줬다"고 했습니다.
 
끝으로 구교환은 "내가 출연하고 연출하는 영화를 만드는 게 꿈이다. 그래서 작품을 만들고 싶다. 하지만 아직까지 배우로서 더 재미를 느끼고 있고 할거면 제대로 열심히 하고 싶어서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넷플릭스 'D.P. 시즌2' 배우 구교환 인터뷰(사진=넷플릭스)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
신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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