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2분기 실적 호조와 순환매 다음 타자가 될 것이란 전망에 제약·바이오주에 훈풍이 불고 있습니다. 업황 개선 기대감에 힘입어 최근 국내 자산운용사들도 제약·바이오·헬스케어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를 출시하는 등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습니다.
호실적과 더불어 가장 최근 이슈로는 미국발 비만치료제 호재의 영향이 컸어요. 글로벌 제약사 노보노디스크의 비만치료제 '위고비'가 심혈관 질환에도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공개됐습니다. 향후 보험 적용에 따른 가격 인하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있는 상황이죠. 이에 비슷한 비만 치료 효과가 있는 당뇨병 치료제 마운자로를 보유하고 있는 일라이릴리즈도 함께 주목 받으면서 주가가 급등했습니다.
긍정적인 기대감을 이어가기 위해선 하반기가 중요합니다. 우선 올해 9월과 10월에 예정된 세계 폐암학회와 유럽종양학회에서 발표하는 임상 결과가 예정돼 있습니다. 글로벌 제약사 얀센은 미국 등에서 레이저티닙과 아미반타맙(얀센의 신약후보물질)을 병용해 비소세포폐암을 치료하는 내용의 임상시험 3상을 진행 중입니다.
유한양행(000100)은 2018년 얀센과 레이저티닙 기술 이전 계약을 체결했는데. 3상이 완료되고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품목허가가 나면 대량의 기술료 수익이 기대되는 상황입니다.
업황 개선 분위기를 반영하듯 자산운용사들도 바이오·헬스케어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를 출시하고 있습니다.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은 최근 ‘KoAct 바이오헬스케어 액티브’를 선보였습니다. 인공지능(AI) 시대 기술융합을 통해 고성장이 기대되는 바이오헬스케어 기업에 투자합니다. 액티브 형태로 출시되는 ETF는 이번이 처음인데, 상장 3일 만에 개인과 기관 순매수 287억원을 기록했습니다.
권해순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이 중장기적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감은 여전히 유효하다"면서 "올해 하반기를 변곡점으로 지난 3년간 글로벌시장 진출과 신약의 상업화를 준비한 기업들은 내년부터 고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습니다.
바이오 산업 현장방문에 나선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 5월 충북 청주 오송읍 에이프로젠을 찾아 연구소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기획재정부)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