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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연체율 올라 충당금 부담 가중…악화일로
상반기 카드사 순이익 1.4조…전년비 12.8%↓
입력 : 2023-08-16 오후 5:16:29
 
[뉴스토마토 김보연 기자] 올 들어 카드사들의 영업환경이 개선됐음에도 불구하고 순이익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카드 이용이 늘면서 카드사 총수입은 늘었지만 조달비용 상승에 따른 이자 비용과 대손비용 등이 급증했기 때문입니다.
 
금융감독원이 16일 '2023년 상반기 신용카드사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올 상반기 카드사의 당기순이익은 1조416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75억원(12.8%) 줄었습니다.
 
카드 이용금액은 558조5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7.7% 늘었지만, 실제 카드사가 벌어들인 수익은 오히려 감소한 겁니다. 총 수익은 같은 기간 1조5794억원(13.6%) 증가했지만 총 비용도 1조7869억원(17.8%) 늘어난 탓입니다. 특히 이자비용과 대손비용이 각각 6928억원, 5262억원 늘었습니다.
 
카드사의 주 수입원인 카드대출 이용액도 50조8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9%감소했는데요. 상품 별로 카드론 이용액이 12.8% 줄어든 22조5000억원을 기록했습니다. 현금서비스 이용액은 0.4% 증가한 28조3000억원으로 조사됐습니다.
 
상반기 카드사의 총자산이익률(ROA)은 1.41%로 지난해 같은 기간(1.55%) 대비 0.14%p 하락했습니다. 5개년 평균치인 1.36%보다는 높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카드사 연체율(총채권 기준)은 1.58%로 지난해 말(1.20%)보다 0.38%p 올랐습니다. 신용판매 연체율이 0.87%로 지난해보다 0.22%p 높아졌고 카드대출 연체율은 3.67%로 0.69%p 올랐습니다.
 
금감원 관계자는 "카드사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으나 예년 수준을 유지하는 등 전반적으로 양호한 수준"이라며 "대손준비금 전입 후 당기순이익은 오히려 증가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신용카드 대출 미사용약정에 대한 대손준비금 환입액 증가 등으로 대손 준비금 환입 후 당기순이익은 지난해(1조3695억원)보다 6364억원(46.5%)늘어난 2조59억원으로 조사됐습니다.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106.4%로 지난해 말(106.7%)과 유사한 수준이며 모든 카드사가 100%를 상회했습니다. 카드사의 자본적정성 지표인 조정자기자본비율은 지난해 말인 19.4%보다 0.5%p 상승한 19.9%로 나타났습니다. 모든 카드사가 경영지도비율인 8%를 상회했습니다.
 
상반기 신용카드 발급매수는 누적 1억2749만매로 지난해 말보다 332만매(2.7%)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체크카드 발급매수는 19만매(0.2%) 줄어든 1억498만매로 집계됐습니다.
 
신용·체크카드 이용액은 558조5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조9000억(7.7%원) 늘었습니다.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모두 각각 1년 전보다 35조4000억원, 4조5000억원 증가한 461조4000억원, 97조1000억원을 기록했습니다.
 
금감원 관계자는 "카드사의 연체율은 전년말보다 소폭 상승했으나 2분기 중 상승폭이 둔화하고 있고, 자본적정성도 개선되고 있다"면서 "하반기 대내외 경제, 금융환경이 여전히 불확실한 만큼 카드사들이 부실채권 매각, 채무 재조정 등을 통해 자산건전성 관리에 집중하도록 지도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여전채 발행시장 및 카드사 유동성 상황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하면서 필요시 선제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서울 시내 한 식당에 설치된 카드단말기 모습입니다. (사진=뉴시스)
 
김보연 기자 boyeon@etomato.com
 
김보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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