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보라 기자] 자산을 팔고, 무급휴직에 들어가는 등 코로나19 기간 아픔을 겪었던 여행업계가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을 맞으며 실적이 호전되고 있습니다. 하반기 여름휴가와 추석 황금연휴가 예정돼 있고, 일본 소도시를 비롯해 중화권까지 항공노선이 증편되면 상반기보다 여행수요가 늘어나며 '정상화'에 더욱 다가설 수 있을 것으로 여행업계는 기대하고 있습니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하나투어(039130)는 2분기 4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습니다. 매출은 824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82% 증가했습니다.
모두투어(080160) 영업이익 역시 41억원으로 흑자전환했으며 매출액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5% 증가한 391억원을 기록했습니다.
노랑풍선(104620)과
참좋은여행(094850) 역시 각각 181억원과 143억원의 매출과, 각각 9억원과 18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습니다.
올해 1분기 하나같이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매출을 회복하는 모습입니다. 엔데믹으로 인해 주로 20대와 30대 중심으로 자유여행 수요가 빠르게 회복됐고, 50대와 60대의 중·장년층의 패키지 수요 또한 증가하며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여행업계 한 관계자는 "상반기에는 '일본이 다 했다'고 볼 수 있을 정도로 일본 여행객이 넘쳐났다"고 설명했습니다.
여행업계는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특히 하반기에 통상적인 여름 휴가와 추석 연휴가 포함된 황금연휴, 그리고 겨울방학 등이 포진해 있어 상반기에 이어 여행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황금연휴 기간에 3일만 연차를 내면 최대 12일동안 장기 휴가가 가능해져, 이를 이용해 여행을 떠나려는 이들도 많은 것으로 전해집니다. 패키지여행 시장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는 중국과 일본의 항공편이 아직까지 정상화되지 않은 곳이 많아, 이 곳을 중심으로 한 항공편이 증편되면 여행수요 역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특히 최근 들어 중국이 6년 여만에 한국행 단체여행을 전면 재개한 가운데 그간 경색됐던 한중관계가 풀리고 있어 여행업계는 고무적인 분위깁니다. 중국 여행 성수기는 주로 10월과 11월 가을로, 하반기 실적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오는 3분기가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맞이하는 첫 여름 성수기"라면서 "'역대급 연휴'가 가능하다는 추석까지 앞두고 있어 기대감이 큰 상황"이라고 전했습니다.
16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면세 구역이 이용객으로 붐비고 있다. 국토교통부 항공 통계에 따르면 지난 7월 항공 여객 수는 897만 7651명으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7월과 비교하면 83.8% 가량 회복했다. (사진=뉴시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