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스테인리스강 제조업체 현대비앤지스틸에서 1년도 되지 않아 중대재해가 3건이 발생했습니다. 하지만 사측에서는 사과나 재발방지 대책도 내놓지 않고 있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16일 금속노조 현대비앤지스틸지회는 이은주 정의당 국회의원과 국회에서 현대비앤지스틸의 중대재해재발 방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앞서 지난 7월18일 경남 창원에 위치한 현대비앤지스틸에서 설비 보수 작업을 하던 중 300kg에 달하는 가이드 테이블이 전도되면서 1명의 노동자가 사망하고 같이 작업하던 1명이 부상을 당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16일 국회에서 열린 현대비앤지스틸 사망사고 사과 촉구 기자회견.(사진=표진수기자)
이번 현대비앤지스틸의 중대재해는 11개월 만에 3번째 일어난 중대재해입니다. 지난해 10월에는 무게 11톤 철제코일에 깔려 협력업체 직원 1명이 사망했고, 그 전달에는 천장 크레인을 점검하던 협력업체 직원 1명이 크레인과 공장건물 기둥 사이에 끼여 사망하기도 했습니다.
1년 새 크레인 오작동 사고가 자주 발생했으며, 크레인에서 중량물이 바닥으로 떨어지는 사고 또한 빈번하다고 노조 측은 전했습니다. 1년 동안 3번의 사망사고가 발생하는 동안 정일선 대표이사가 단 한 번도 정식 사과를 한 적이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노조 관계자는 "공장을 운영하면서 3명의 노동자를 죽인 정일선 대표이사에 대한 책임이 정확하게 주어져야 한다"며 "현대비앤지스틸이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현대비앤지스틸 사측과 취재진이 통화를 시도했지만 연결이 닿지 않았습니다.
이은주 국회의원은 "두 번째 사고 당시 정일선 대표의 구속기소가 있었다면 세 번째 사고는 일어나지 않았다"며 올해 국정감사에서 파헤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한편, 현대비앤지스틸은 국내 최초로 고품질의 스테인리스 냉연강판을 생산한 기업입니다. 스테인리스를 만들어 현대차 등에 납품을 하는 현대차그룹의 50여개 계열사 중 하나입니다. 연산 30만톤의 생산능력과 고도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 최초 광폭광휘 소둔 제품을 비롯해 의장용 무늬강판과 초극박 강판, 표면가공 제품 등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