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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의존성' 택한 파월의 '오버킬'에 대응하려면
입력 : 2023-08-21 오후 3:32:26
사진=Pixabay
지난 2018년 시장 요구에도 파월은 긴축을 고수하며 '오버킬'을 시현했습니다. 경기둔화와 미중갈등이 겹치는 시기였지만, 파월은 "통화 완화는 필요없다"며 시장에 충격을 줬습니다.
 
실제 2018년 12월달에만 나스닥이 10% 가량 빠졌습니다. 그 다음해 파월은 '경기침체 주범'으로 비난을 감수해야 했죠. 
 
지난 2021년 인플레 경고에도 불구하고 파월은 '노숙자 텐트촌을 보면 눈물이 난다'며 완화정책을 고집했습니다. 대규모 보조금과 소비심리 폭발로 재고가 없을 정도로 호황이었는데도 말이죠. 그 다음해 파월은 '인플레 주범'으로 비난을 감수했습니다.
 
시장에선 실책 지적이 잇따르지만 올해 다시 '오버킬' 우려가 떠오르고 있습니다. 
 
연준은 왜 이런 뒷북정책을 반복하는 것일까요? 답은 파월은 '(버냉키의) 포워드 가이던스(선제 안내, 향후 지침)'를 버리고, 'data dependent(데이터 의존성)'를 선택했기 때문입니다.
 
'Data dependent'란 발표된 경제지표(물가·고용)에 따라 통화정책을 변화한다는 것입니다. 얼핏 좋은 정책처럼 보이지만,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물가'는 후행지표이기 떄문입니다. 
 
투자자들은 알겠지만, 다 확인하고 결정을 하는 것은 실패할 수 밖에 없습니다. 불확실해도 '전망'을 하고, '전망'에 기반한 판단을 내려야 성공할 수 있기 때문이죠. 
 
증권가에선 손쉬운 방법이 있다고 합니다. 물가가 경기선행지수에 후행하는 특성을 활용해 선행지수가 '반등+1년 이내'에 통화정책을 '긴축'으로 전환하는 것입니다.
 
19년간 연준 의장을 했던 마에스트로 '그린스펀'이 썼던 방법이죠. 그렇게 본다면, 파월은 2018년 말엔(긴축 고집이 아니라) 완화를 시작했어야 합니다. 지난 2021년 초엔 (노숙자 텐트촌이 아니라) 긴축을 시작했어야 합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지금은 '오버킬' 우려가 시장을 누르고, 내년엔 '오버슈팅'이 투자기회를 줌과 동시에 인플레를 되살려 놓을 것"이라고 전망합니다. 
 
하반기에도 고용지표와 물가지표가 예상보다 강하다면 파월의 '오버킬'이 예상되는 만큼 투자자들은 증시 충격에 대비해야겠습니다. 
 
신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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