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조선중앙통신이 지난 21일 제공한 사진에 김정은(오른쪽) 북한 국무위원장이 해군 함대를 방문해 미사일 발사 훈련을 참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북한이 일본 정부에 오는 24일에서 31일 사이 인공위성을 발사하겠다는 계획을 통보했습니다.
22일 NHK와 교토통신 등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북한으로부터 인공위성 발사에 따른 해상 위험 구역 3곳을 설정하겠다는 계획을 전달받았습니다. 해상 위험 구역은 북한 남서 측 서해 해상 2곳과 필리핀 동쪽 태평양 해상 1곳 등 모두 3곳입니다. 모두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 밖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발사 시기는 24일 0시에서 31일 0시 사이입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정보 수집에 만전을 기할 것과 한미 양국과 협력해 북한이 발사를 중단하도록 촉구할 것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본 해상보안청은 항행 경보를 내리면서 선박에 주의를 당부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의 이번 통보는 군사정찰위성의 재발사를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북한은 지난 5월29일 일본 정부에 비슷한 내용을 통보한 뒤 같은 달 31일 군사정찰위성을 발사했지만 실패한 바 있습니다. 당시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에서 발사돼 기술적 결함으로 서해에 추락했습니다.
북한의 인공위성 발사 예고는 전날부터 시작된 한미연합연습 '을지 자유의 방패'(UFS·을지프리덤실드)에 대한 도발로 분석됩니다. 앞서 국가정보원은 지난 17일 한미일 정상회의와 한미연합연습 등을 겨냥해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준비 징후가 계속 식별되고 있다고 국회에 보고한 바 있습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