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HD현대중공업 노사가 기본급 12만원 인상 등을 골자로한 올해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을 마련했습니다. 지난 5월16일 이후 총 22차례의 교섭이 진행된 이후 어렵게 합의안을 도출한 것입니다.
22일 현대중공업 노사는 기본급 12만원 인상을 골자로 한 임협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고 밝혔습니다. 성과금 지급, 격려금 350만원 지급, 휴양시설 특별예산 20억원 확보 등이 내용에 포함됐습니다.
노조는 오는 24일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잠정합의안에 대한 찬반투표를 실시할 예정입니다. 투표 조합원 가운데 과반이 찬성하면 올해 교섭은 마무리가 됩니다.
현대중공업 노조 관계자는 "오는 24일 현대중공업 조합원을 대상으로 총회를 투표를 진행한다"면서 "최종 합의 여부는 조합원 총회에서 과반수 이상이 동의하면 체결식을 진행한다"고 밝혔습니다.
현대중공업 울산공장(사진=표진수기자)
올해 교섭에서는 임금 인상 규모가 가장 큰 쟁점으로 작용했습니다. 실제 노조는 임금은 투자라고 생각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HD현대중공업 노조 관계자는 "조선업계가 인력 수급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임금이 낮아 회사를 떠난 노동자들을 돌아오게 하는 방법 중 임금 인상이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노조는 기본급 18만4900원 인상, 근속 수당 인상, 사회연대기금 출연 등을 사측에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사측은 수주 호조세가 아직 영업이익에 반영되지 않아 지급 여력이 크지 않다는 입장을 보여왔습니다.
이에 회사는 지난달 13일 기본급 9만원 인상, 격려금 등을 핵심으로 하는 첫 제시안을 내놓았으나, 노조는 곧바로 거부했습니다. 이어 25일 기본급을 10만5000원으로 올린 안을 2차 제시했지만, 노조는 다른 회사에 비해 인상 폭이 높지 않았다며 거부했습니다.
노사는 한화오션과 삼성중공업 등 주요 동종 업계가 이미 올해 단체교섭을 타결한 상황과 수주 호황 분위기를 고려해 이번 잠정 합의에 이르렀습니다.
노조는 이번 협상도 무산되면 파업을 진행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습니다. 실제 HD현대중공업 노조는 오는 31일 3시간 부분파업이 예정돼 있었습니다.
HD현대중공업 노사가 울산 본사에서 '2023년 임금협상 상견례'를 갖고 본격적인 교섭에 들어갔다. (사진=뉴시스)
HD현대중공업을 끝으로 국내 조선 3사의 임단협은 마무리됐습니다.
한화오션 노사는 지난달 말 극적으로 합의됐습니다.한화오션 노조는 지난달 27일 기본급 11만1223원 인상(호봉 승급분 포함), 근속수당 구간별 5000원 인상, 자기개발비 매월 환산 3시간 인상 지급, 격려금 300만원 인상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 투표를 실시한 결과 57.28%로 가결됐습니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기본급 12만6436만원(호봉승급분 포함)인상, 격려금 200만원과 상품권 50만원 등의 내용에 합의했습니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