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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쇼핑-유료방송사 송출 수수료 갈등 평행선
홈쇼핑 매출·영업익 하락일로…송출수수료는 증가 추세
입력 : 2023-08-24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고은하 기자] TV 시청자 수 감소와 엔데믹 여파로 실적 부진을 겪는 홈쇼핑업계와 유료방송사 간 TV 송출 수수료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홈쇼핑과 유료방송사는 지난 17일부터 송출 수수료 추가 협상을 진행 중입니다. 기존대로라면 이달 16일까지 수수료 관련 협상이 종결돼야 했지만 사업 환경의 어려움과 실적 둔화 등의 요인으로 난항을 겪는 모습입니다. 
 
롯데홈쇼핑 해외여행 상품 방송 모습(사진=롯데홈쇼핑)
 
올해 홈쇼핑 업계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모두 하락했습니다. 특히 롯데홈쇼핑과 현대홈쇼핑(057050) 영업이익률이 전년 동기 대비 급감했습니다. 롯데홈쇼핑의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2% 감소한 2310억원, 영업이익은 20억원으로 92.8% 감소했습니다. 현대홈쇼핑은 영업이익이 70.3% 감소했고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3% 하락한 2648억원을 기록했습니다.
 
반면 송출 수수료는 지속 증가하고 있습니다. 송출 수수료는 TV홈쇼핑 사가 유료 방송사업자에게 채널 자릿세를 지불하는 것을 말합니다. 올해 초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부)는 '홈쇼핑 방송 채널 사용계약 가이드라인'에 따라 홈쇼핑 회사와 유료 방송사업자가 협의해 수수료를 정하도록 했습니다.
 
실제 2022 회계연도 방송사업자 재산 상황을 보면 2022년 TV홈쇼핑과 T커머스 업체들이 유료방송사업자에 낸 송출 수수료는 전년 대비 7.4% 늘어난 2조4151억원에 달합니다.
 
홈쇼핑 업계에선 송출 수수료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고 어려움을 토로합니다. 현재 업황이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고 지불해야 할 비용 부담이 계속 늘고 있다는 것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 가이드라인에 맞춰 업계가 공생할 수 있도록 협의하고 있지만, 유료방송사업자와 홈쇼핑사 간의 입장차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협상의 투명성과 공정성 등을 위해 정부와 규제기관의 역할이 확대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지금 상황에서 협상이 어려움을 겪으면 전년도 기준으로 수수료가 지급된다"면서 "송출 수수료가 계속해서 상승한다는 건 현 송출 수수료가 정점에 달한 상황에 해당한다"고 말했습니다.
  
IPTV(인터넷 프로토콜 TV) 업계에선 현재 방송 시장에 있는 모든 플레이어가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기 때문에 쉽지 않다고 설명했습니다. 업계에선 OTT인 넷플릭스와 유튜브가 워낙 약진하다 보니 IPTV 뿐 아니라 홈쇼핑 같은 기존 전통 사업자들의 매출이 감소했습니다.
 
전체적으로 시장의 매출이 저하된 상황에서 송출 수수료 협상을 진행하다보니 협상을 진행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IPTV 업계 관계자는 "'홈쇼핑 방송채널 사용계약 가이드라인'을 개정하고 첫 적용해 협상을 진행하니까 시행착오를 겪을 수밖에 없다"면서 "현장에서 가이드라인을 적용하다 보면 업계 간 해석의 차이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른 IPTV 업계 관계자는 "업체 간의 실적이 부진을 겪고 있는데 마냥 송출 수수료를 인상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며 "기존의 협상을 반추하면 서로 간의 접점을 찾았던 이력이 있기 때문에 수수료 금액 결정 구간을 참고하면 좋다"고 조언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또 "업체 간에 송출 수수료 협상을 진행하면서 숫자를 오픈하고 객관적인 가이드라인을 만들어서 접점을 찾아가는 게 합리적인 방안에 해당한다"고 말했습니다.
 
고은하 기자 eunha@etomato.com
고은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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