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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중앙회, 저신용자 특례 확대 수요조사
특례보증 참여 저축은행 웰컴·DB·NH 3곳 뿐
입력 : 2023-08-29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유근윤 기자] 저축은행중앙회가 저신용자를 위한 특례보증 상품 확대를 위해 저축은행들을 대상으로 수요 조사에 나섰습니다. 출시 하루 만에 판매액이 소진될 만큼 대출 수요가 높지만, 저축은행들의 참여가 부진해 공급이 턱 없이 부족한 상황인데요. 저축은행들은 연체율 상승을 우려해 최저신용자를 대상으로 대출을 확대하기 꺼려하는 분위기입니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저축은행중앙회는 오는 4일까지 최저신용자 특례보증 상품 취급 확대를 위해 저축은행 수요조사에 나섰습니다. 각 저축은행들을 상대로 참여 의사를 확인하고, 특례보증 취급 관련 업계 요청 사항을 파악해 제도 개선을 위한 자료로 활용한다는 방침입니다.

최저신용자 특례보증은 신용점수 하위 10% 이하 저신용자에게 최대 1000만원 한도로 돈을 빌려주는 신용대출인데요. 연 소득 4500만원 이하의 최저신용자 가운데 햇살론15 등 서민금융 상품을 이용하기 어려운 이들을 대상으로 하고 기본 금리는 연 15.9%를 적용하고 있습니다. 제도권 금융을 이용하기 힘든 최저신용자들이 불법사금융으로 내몰리지 않도록 출시한 정책 상품입니다. 

최저신용자 특례보증 상품은 출시 하루 만에 목표액이 소진될 정도로 수요가 높은 편입니다. 현재 해당 상품을 취급하는 저축은행은 웰컴저축은행과 DB저축은행, NH저축은행 등 3곳뿐인데요. 매달 30억원 이하 한도를 책정하는 웰컴저축은행은 지난 1일 판매 두 시간 만에 완판했습니다. 서울 지역 거주자에 한해 월 5억원 한도 내의 상품을 공급하고 있는 DB저축은행 관계자는 "이번 달도 반나절도 안 돼 매진됐다"고 설명했습니다. NH저축은행의 경우 120억원의 대출 자금을 조기 소진하고, 현재 신규 대출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최저신용자 특례보증 상품을 취급하는 저축은행은 턱 없이 부족한 실정인데요. 금융위원회는 올 하반기 우리금융저축은행과 하나저축은행, 신한저축은행, IBK저축은행, BNK저축은행, KB저축은행 등이 특례보증 공급처로 추가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하지만 이들 중 상당수는 지난해 특례보증을 공급하기로 했다가 지금까지 출시를 미루고 있습니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최대한 목표 일정에 맞추기 위해 준비하고 있지만, 전산망 구축 등 시스템 개발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최저신용자의 특례보증이 불법사금융 피해 방지라는 정책 취지를 달성하려면 공급처가 늘어야한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축은행들은 역마진 우려와 연체율 등의 이유로 참여를 주저하고 있습니다.  
 
지난 6월말 기준 전국 저축은행의 총여신 연체율은 5.33%로 전년말(3.41%) 대비 1.92%p 상승했는데요. 연체율이 오르고 대손충당금 적립액도 늘면서 저축은행들은 올 상반기 1000억원에 육박하는 순손실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저축은행 업계에서 바라보는 시각은 이익보다는 '건전성'"이라며 "최저신용자를 대상으로 하는 특례보증이 상환율이 좋지 않기 때문에 각 저축은행별 건전성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유근윤 기자 9nyoon@etomato.com
 
유근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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