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이 28일 오전 전남 순천역에서 광주시가 추진하는 정율성 역사공원 조성사업과 관련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한동인 기자] '정율성 역사공원 조성' 저지에 직을 걸겠다고 밝힌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이 "국민의 혈세는 단 한 푼도 반국가적인 인물에게 쓰여선 안 된다"고 거듭 밝혔습니다.
29일 박 장관은 페이스북에 "호남을 빛낸 인물들이 수없이 많은데, 굳이 우리에게 총부리를 겨눈 자를 세금을 들여 기념해야 하는 이유가 무엇입니까"라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그는 "진짜 철 지난 이념은 낡아빠진 운동권 마인드와 수법"이라며 "48억이라는 큰 돈을 들여 공원을 만드는 이유에 대해 광주 시민도, 대한민국 국민도 아닌 오로지 중국 핑계를 댔던 것이 궁색하긴 했나 보다"라고 지적했습니다.
관련해 강기정 광주시장은 "정율성 선생의 삶은 시대의 아픔이자, 그의 업적 덕분에 광주에는 수많은 중국인 관광객이 찾아온다"고 반박한 바 있습니다.
박 장관은 "세금을 쓰지 말고 민간 모금으로 하라고 하자, 철 지난 이념 공세다, 매카시즘의 부활이다, 그야말로 전형적인 되치기 수법을 전가의 보도처럼 휘두른다"며 "이제 그대들이야말로 낡아빠진 운동권 주사파 마인드에서 벗어날 때"라고 강조했습니다.
박 장관은 광주 출신 중국 혁명 음악가인 정율성과 한국전쟁 학도병을 대립시키며, 호남에 선택지를 제시했습니다. 전날 전남 순천역 광장에서 열린 호남학도병 현충시설 건립 계획 발표 자리에 참석했던 박 장관은 거듭 "국가보훈부는 순천역 광장에 이들 호남의 학도병들을 기리는 현충시설을 건립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국가가 어디를 지향하고 무엇을 추구하느냐는 것은 국가의 가장 중요한 기본"이라며 "국가가 무엇을 해야 하고, 하지 말아야 하는지 원칙과 기준을 정하는 것은 이 땅에서 살아가야 할 우리 모두에게 가장 필요한 생존도구"라고 말했습니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