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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일 준군사동맹에도…더 커진 한반도 위기
김정은 집권 후 첫 '전군지휘훈련'…"한미 군부깡패들 대응"
입력 : 2023-08-31 오후 3:03:09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해군절을 맞아 27일 해군 사령부 작전 지휘소를 방문했다고 조선중앙TV가 29일 보도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한동인 기자] 북한이 '남한 점령' 시나리오를 포함한 '전군지휘훈련'에 돌입하고 심야에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을 기습 발사했습니다. 한미일 정상회의에 따른 3국 안보협력이 준군사동맹 수준으로 격상했지만 한반도 '안보 불안'은 더 커지는 모양새입니다.
 
무력 도발 나선 김정은 "남반부 전 영토 점령"
 
31일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29일 한미 연합연습에 대응하기 위한 '전군지휘훈련'에 돌입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노동신문은 이번 훈련의 목표가 '남반부 전 영토 점령'에 있다고 경고하며 "김정은 동지께서 조선인민군 총참모부 훈련지휘소를 방문하시고 전군지휘훈련진행정형을 료해(점검)하시였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미국과 '대한민국' 군부깡패들의 분주한 군사적움직임과 빈번히 행해지는 확대된 각이한 군사연습들은 놈들의 반공화국침략기도의 여지없는 폭로로 된다고 하시면서 우리가 이에 철저히 대응해야 할 필요성을 다시금 강조하시였다"고 했습니다.
 
통일부 당국자의 이날 설명에 따르면 김정은 국무위원장 집권 이후 북한이 남한 점령을 목표로 전군지휘 훈련을 실시했다는 보도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북한이 남한에 핵 선제타격을 가하는 전술핵타격 훈련을 실시해오다 남한 점령 계획까지 포함한 지휘소훈련에 돌입한 겁니다. 
 
공개된 내용을 보면 북한은 작전 초기 남한의 전쟁지휘부와 지휘통신 시설을 먼저 타격합니다. 관련해 노동신문은 "초기부터 기를 꺾어놓고 전투행동에 혼란을 주며 적의 전쟁수행 의지와 능력을 마비시킨다"고 했습니다. 
 
북, 심야에 탄도미사일 발사ICBM 공세 예고편
 
북한의 도발은 이뿐만이 아닙니다. 합동참모본부는 지난 30일 오후 11시40~55분 사이 북한이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포착했습니다. 해당 탄도미사일은 360여㎞를 비행한 뒤 동해상에 탄착했는데, 사정거리를 감안할 때 북한은 우리 육·해·공군 전력이 집중된 계룡대를 겨냥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실제로 북한은 김 위원장이 남한의 핵심시설과 배치전력이 표시된 대형 작전지도 앞에서 지휘봉으로 계룡대 부근을 짚은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이는 언제든 남한의 주요 시설을 타격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함이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한미일 3국이 안보협력을 통해 준군사동맹 수준의 대비태세를 갖춰가고 있는데, 북한은 오히려 전례를 찾기 힘든 '남한 점령 계획'을 운운하며 한반도 위기를 고조시키고 있습니다.
 
김종대 연세대 통일연구원 객원교수는 이날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라든 전략적인 대공세를 예고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미사일 발사 시간대도 과거엔 새벽에 많이 했는데, 최근에는 명백한 혼란을 주기 위해 불의의 시간에 타격할 수 있다는 표현을 많이 사용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미중 전략 경쟁과 러시아와 북한의 관계 강화, 한미일 준동맹의 큰 판이 움직이는 상황에서 전략적 영향력 경쟁이 강화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
한동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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