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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파업' 이번주 분수령
현대모비스 노조, 쟁의권 확보
입력 : 2023-09-05 오후 3:04:03
[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현대차그룹 노조의 파업이 이번주 분수령을 맞이할 것으로 보입니다. 현대차와 현대모비스는 이미 파업 쟁의권을 확보했고, 기아도 쟁의 조정을 신청해 파업 쟁의권 확보에 나섰습니다. 이들 모두 아직 사측과 계속해서 교섭을 진행하고 있지만, '추투' 전운이 일고 있습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사측과 임금 및 단체협상 교섭을 벌이고 있는 현대모비스가 총파업 수순에 돌입했습니다. 현대모비스 노조는 지난 18일 13차 단체교섭 이후 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을 신청했습니다.
 
이후 25일에는 임시대의원회의를 개최하고 전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했습니다. 투표 결과 전체 1304명의 투표자 가운데 1245명이 찬성표를 던져 95.48%의 찬성률로 파업이 가결됐습니다.
 
전국금속노조 조합원들이 지난해 9월21일 오후 서울 서초구 현대자동차 양재 사옥 앞에서 불법파견 중단과 임금차별 철폐를 중단을 요구하는 집회에서 전국금속노조 깃발 설치 돼 있다.(사진=뉴시스)
 
현대차 노조도 지난달 18일 사측과 교섭결렬을 선언하고 25일 전체 조합원 4만4538명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했습니다. 투표 결과 전체 88.93%가 파업에 찬성하고 중앙노동위원회 조정 중지 결정을 받아 합법적으로 파업할 수 있는 쟁의권을 획득한 바 있습니다. 
 
앞서 현대차 노조는 지난 2019년부터 2022년까지 사측과 임단협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파업없이 합의를 이뤄내면서 '4년 연속 무분규'라는 타이틀을 유지하기도 했습니다.
 
남은 건 기아입니다. 기아 노조는 지난달 31일 중노위에 쟁의조정 신청을 진행해 이날 임시대의원회를 가졌습니다. 노조 관계자는 "8일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파업 찬반 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지난 2년간 무분규 협의를 이끌어냈던 기아 노사는 최근까지 9차 본교섭을 가졌지만 만 64세 정년 연장 등 정년 연장 논의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현대차그룹 모두 차후 사측과의 협상에서 진전이 없을 경우 파업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앞서 조금은 다른 성격이지만, 올해 현대차그룹이 노조 파업에 셧다운 되기도 했습니다. 지난 7월 12일 민주노총 총파업에 따라 파업을 벌인 바 있습니다. 당시 현대차와 기아는 이날 하루에만 총 4800대가량 생산 차질을 빚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대차에 섀시 모듈 등을 납품하는 현대모비스의 생산 계열사 모트라스 노조도 이날 주간과 야간 네 시간씩 총 여덟 시간 파업에 동참했습니다. 모듈 공급 차질로 인해 완성차 생산라인이 중단되기도 했습니다.
 
여기에 전체 직원이 아닌 노조 간부 일부만 파업에 참여한 기아 역시 모트라스 파업의 영향을 받았습니다. 기아 경기 화성공장 등은 파업의 여파로 4시간 이상 가동을 멈춰서면서 생산 차질 규모는 총 2800대 수준으로 추산됐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와 모비스 모두 높은 파업 찬성 투표율을 기록했다"며 "정년 연장 등 노조의 중요 생존권이 걸린 만큼 파업 가능성이 커보인다"고 말했습니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표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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