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민영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단식이 5일로 6일째를 맞았습니다.
당뇨를 앓고 있어서 2~3일 밖에 못 버틸거라는 예상을 깨고 아직 건재한 모습을 보입니다.
텀블러에는 진짜 따뜻한 물만 들어있는지, 신데렐라처럼 12시만 되면 국회 본청 당대표실로 간다는 데 거기서 진짜 휴식만 취하는지 숱한 의혹을 남기고 있지만요.
단식을 하는데 왜 평소와 달리 면도를 안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초췌한 겉모습을 부각한 것에는 성공한 것 같습니다. 표정도 늘 심각했지만 단식을 시작한 이유로 편안하게 풀어진 느낌입니다. 속은 문드러졌겠죠.
근데 당뇨 환자, 그것도 만 58세의 중년 남성이 6일 동안 소금과 물로 버티는 게 가능할까요?
저는 얼마 전 건강 문제로 병원에서 56시간을 물도 안 마시고 버텨봤습니다. 물론 영양제가 들어간 수액을 하루종일 맞았기 때문에 금식을 하는 내내 배가 고프지도, 목이 마르지도 않았습니다.
그런데 금식 40시간이 넘어가면서 컨디션은 급격히 떨어졌습니다. 머리가 지끈거리고 움직이기도 싫고 기분도 좋지 않았습니다. 금식할 때 먹는 탄수화물 음료수 한 캔으로 나머지 16시간을 더 버텼는데, 정말 음식물을 먹지 않고 그 이상은 못 버티겠다 싶었습니다.
그런데 저보다 나이가 훨씬 많고 당뇨도 있는 이 대표가 6일째 탄수화물 같은 걸 먹지않고 6일을 버티다니요. 제 병상 앞에도 암과 당뇨를 같이 앓는 환자가 있었는데, 음식물로 영양을 조절하지 못하면 혈당 때문에 암 같은 다른 병이 빨리 악화된다고 합니다. 당뇨 환자가 밥을 먹었는지, 간병인이 꼭 확인하는 이유였습니다.
이 대표가 진짜로 소금과 물을 먹는 거라면, 목숨을 건 행위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다만 검찰 조사를 받다가 쓰러진다면 정말 쓰러질 수는 있으나 너무 뻔한 모습이지 않을까요.
그런데 제 지인이 그러더군요. 진짜로 단식을 하는데 이런 저런 논란이 있다면 혈당 검사를 해서 증명하면 된다고. 단식이 계속 진행되고, 또 끝나는 날에 이 대표의 건강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모르겠네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노웅래 의원이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410회국회(정기회) 제2차 본회의 정치 분야 대정부 질문에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윤민영 기자 min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