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한솔 기자] 김건희 여사 일가 특혜 의혹이 있는 서울-양평고속도로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각종 의혹으로부터 자유로운 당초 원안(예타안)대로 추진하는 것이 합리적이다"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6일 경기도의회 제371회 임시회 2차 본회의 도정질의에서 서울양평고속도로 안건을 두고 김 지사와 이혜원(국민의힘·양평2)의원이 신경전을 벌였습니다. 이 의원이 "김 지사의 말들은 해답을 떠나 무의미한 정치쇼"라고 비판했고, 김 지사는 "말씀을 삼가라"고 소리치며 과열된 분위기가 조성되기도 했습니다.
6일 경기도의회 제371회 임시회 2차 본회의 도정질문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답변하고 있다. (사진=경기도)
서울양평고속도로…"특혜 의혹있는 노선은 안 돼"
서울-양평고속도로 사업은 경기도 하남시 감일동과 양평군 양서면을 이어 교통을 분산해 경기동북부 시민들의 교통 체증을 해소하기 위해 추진됐습니다. 지난 2009년 추진된 사업으로, 2017년 국도교통부 1차 건설계획 중점추진사업에 반영됐고, 2019년 3월 예타 대상으로 선정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이후 2021년 예타 결과에서 나온 서울-양평고속도로 종점 양평군 양서면이 올해 알 수 없는 이유로 강상면으로 변경돼 있어 논란이 됐습니다. 특히 강상면 인근에 윤 대통령 부인 김 여사 일가의 토지가 있어, 국토부가 특혜를 주기 위해 종점을 양서면에서 강상면으로 변경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된 상태입니다.
질문자로 나선 이 의원은 "고속도로 원안(양서면 종점)은 남한강 교류가 높고, 인근 초등학교가 2개 있으면서 중앙선 철도와 인접한 데다 그린벨트 등으로 묶여 있어 강하나들목 설치가 어렵다"며 "전문가들 중심으로 고속도로 제안이 나오면 수용의사는 있냐"고 지사에게 물었습니다.
이에 김 지사는 "그건 불가능한데, 수년간 걸쳐 예타가 통과됐는데, 어느날 갑자기 변경됐다"면서 "수정안대로 간다면 빨리 추진될 수 없다"고 원안 추진을 확고히 했습니다.
이혜원 의원 "군민 의견 청취 없는 도지사, 유튜브나 하시라"
이 의원이 서울양양 고속도로 연결에 대한 의견을 묻자, 김 지사는 "서울양양고속도로 연결을 통해 동북부 교통체증을 해소해야 하는게 맞고, 항상 막히는 6번국도 연결에 있어서도 당초안이 가장 현실적이다"라고 대답했습니다.
이 의원은 서울-양평고속도로 논란 이후 김 지사가 기자회견만 진행할 뿐 한 번도 양평을 방문한 적이 없었던 점을 지적하면서 "군민의 의견이나 도민 의견 청취 없이 도지사 개인의 취향인 건지 즉흥적인지 모르지만, (양양고속도로연결)이런 부분을 함부로 발언하는 게 우려스럽다"며 "그냥 유튜브 라방이나 하시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국토부와 양평군 행정 사업인데 경기도지사가 정쟁에 기름을 붓고 있다"며 "정치가 아닌 경기도지사로서의 시각이 필요하고, 무심코 던진 돌에 개구리가 죽는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꼬집었습니다.
김 지사는 "돌을 던진 건 국토부 장관이고, 그가 백지화 시킨 것"이라며 "정쟁으로 번지게 한 건 중앙정부였고, 수년간 제대로 진행된 사업을 말 한마디로 백지화시켰다"고 반박했습니다.
또 "용역업체가 초기에 바꿨다고 했는데 그것은 말도 안 되는 것이고, 의혹투성이를 가지고는 추진해서는 안 된다"면서 "노선의 55%가 바꼈기 때문에 타당성 재조사를 해야 해 결국 당초안대로 추진하는 게 가장 현실적"이라고 덧붙였습니다.
6일 경기도의회 제371회 임시회 2차 본회의 도정질문에서 이혜원 의원이 김동연 경기도지사에게 질문하고 있다. (사진=경기도의회)
수원=박한솔 기자 hs6966@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