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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배달앱 써보셨나요?
입력 : 2023-09-08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박한솔 기자] 최근 일주일에 2번 정도는 배달음식을 시켜 먹는 것 같습니다. 최근에는 간장게장 정식도 배달로 먹었죠. 식당에서 먹을 것만 같았던 음식들이 이제는 우리집까지 배달을 오니 세상 참 좋아졌다 싶습니다. 게다가 점점 배달 주문이 줄어들고, 배달어플간 경쟁까지 더해져 비싸기만하던 배달비 할인까지 돼 시켜 먹기 더 좋아졌습니다.
 
그런데 경기도에는 공공배달앱이 있습니다. 배달특급이라고 경기도주식회사에서 운영하고 있는데, 경기도민들은 많이 사용하는 편인 것 같습니다. 할인도 꽤 많이 해주는 편이라 이용하기 더 좋죠. 지역화폐와 연계된다는 점도 나쁘지 않습니다.
 
소상공인 입장에서도 공공배달앱 활용이 대형플랫폼 보다 경영 부담이 적습니다.민간앱은 7~13%대의 중개수수료를 받지만 공공앱은 2%대로 절반보다 더 적게 받기 때문이죠.
 
공공배달앱은 민간배달앱 과독점 체제하에서 지역 소상공인을 보호하기 위해 지난 2020년부터 전국 지자체들이 도입한 사업입니다. 당시 유행처럼 우후죽순 공공배달앱들이 생겨났죠. 와중에 실적이 저조해 2~3년만에 운영을 중단하는 지자체도 생겼습니다. 결국 예산만 낭비한 꼴입니다.
 
대구시는 지난 2021년 공공앱을 출시했습니다. 지난 2년간 가맹 홍보와 할인으로 대략 13억정도 투입했지만 소비자들의 외면으로 지난 4월 사업을 중단했습니다. 충남도도 비슷한 시기 시작해 올해 사업을 중단했죠.
 
또 세종시는 오는 11월 사업 연장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고, 강원도는 오는 10월 공공배달앱을 종료합니다.
 
결국 공공배달앱을 도입했던 상당수 지자체들이 대기업에서 운영하는 공공배달앱에 대항하지 못하고 나가떨게 됐습니다. 코로나19 종식으로 배달 수가 줄고, 지역화폐 할인 혜택이 줄어드는 등 상황이 좋지 못하긴 했죠.
 
공공배달앱이 성공하지 못한 가장 큰 이유는 홍보가 약했기 때문이라고 생각됩니다. 주변 지인들한테 물어보면 10명 중 5명은 "배달특급이 뭔데?"라고 반문하거든요. 본인이 살고 있는 지역에 공공배달앱이 있다면 한 번 사용해 보세요. 민간배달앱보다 가게 수는 적어도 큰 할인 폭에 빠른 배달이 있어 실망이 적을 겁니다.
 
배달특급 온라인 배너. (사진=경기도)
 
박한솔 기자 hs6966@etomato.com
 
박한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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