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민영·김수민 기자]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와 신학림 전 언론노조 위원장의 '허위 인터뷰'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사건의 배후 세력을 밝혀내는 데 집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관련자들 간 말 맞추기 등 증거인멸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검찰은 김씨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접촉한 정황 등도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7일 "인터뷰 내용이 허위라는 게 수사로 드러났고 금품이 오간 정황이 확인됐다며 "보도 내용, 시점, 민감성을 고려해 관련자들이 치밀하게 계획했을 가능성 있어서 구체적인 배후세력 여부까지 살펴보겠다"고 밝혔습니다.
허위 인터뷰 의혹은 검찰이 김씨에 대한 구속영장 재청구 사유가 될 수 있습니다. 검찰은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으로 구속된 김씨가 '증거인멸'을 할 우려가 있다며 구속 기간을 연장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결국 김씨는 이날 0시 석방됐습니다.
검찰은 석방된 김씨가 신 전 위원장 등 허위 인터뷰 배후와 접촉한다면, 충분히 증거를 인멸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지난 1일과 6일 금품이 오간 혐의로 각각 신 전 위원장과 김씨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한 점이 이를 뒷받침합니다.
"대선개입 여론조작 사건"
허위 인터뷰는 대선을 앞둔 지난 3월 뉴스타파를 통해 보도됐는데, 검찰은 이를 '대선 개입 여론조작 사건'으로 규정했습니다.
당시 내용은 2011년 대검 중수2과장이던 윤석열 대통령이 부산저축은행 불법 대출 알선 브로커 의혹을 받는 조우형씨의 수사를 무마해줬다는 내용입니다. 검찰은 이 인터뷰가 대장동 의혹 책임을 당시 이재명 후보에서 윤석열 후보로 돌리려는 목적의 '가짜 뉴스'라고 판단했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대통령 선거를 목전에 두고 유력 후보에 대한 허위 사실을 공표하며 헌법상 민주주의 근간인 선거제도를 농단했다"며 "유사한 내용의 허위보도와 관련 고발을 이으며 왜곡을 시도하려던 여론 조작사건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재명에게 향할 검찰 수사…특별수사팀 구성도
'배후세력 밝히기'에 집중한 검찰의 수사는 결국 이 대표에게 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검찰은 김씨가 인터뷰를 전후로 이 대표 등에게 연락했던 정황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김씨가 유력 언론인들을 거액으로 매수해 대장동 개발 비리를 호도하는 허위 인터뷰를 하고. 허위 인터뷰가 대선 직전에 언론을 통해 유포됐다는 것이 사안의 본질"이라며 "대장동 사건 전반을 조사할 때 압수물을 통해 물적·인적 증거를 종합 분석한 결과 어느 정도 확인됐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서울중앙지검은 이날 반부패수사3부 부장검사를 팀장으로 한 '대선개입 여론조작 사건 특별수사팀'을 구성했습니다. 특별수사팀은 반부패수사3부를 중심으로 중앙지검 소속 선거, 명예훼손 등 전문성을 갖춘 검사 10여명 규모로 이뤄졌습니다.
검찰 (사진=연합뉴스)
윤민영·김수민 기자 min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