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재영 기자] SK디스커버리가 적자전환한 원인은 자회사인 SK케미칼의 부실처리 때문인 것으로 파악됩니다. SK케미칼이 2분기 기계장치 등의 손상차손을 인식한 탓입니다. 그 배경으로 SK케미칼이 울산공장 내 비주력사업 일부를 중국에 옮긴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다만, SK디스커버리는 2분기 손실 원인이 일시적인 만큼 3분기엔 흑자전환할 것으로 보입니다.
11일 SK디스커버리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 2분기 매출 1조9067억원에 영업이익 202억원으로 전년 동기(매출 1조9534억원, 영업이익 488억원) 대비 모두 줄긴 했으나 흑자를 봤는데 당기순이익은 12억6000만원 적자전환(전년 118억원 흑자)했습니다. 전년에 비해 영업이익을 갉아먹은 부분은 기타비용입니다. 작년 39억여원에서 166억여원까지 급증했습니다. 구체적으로 작년보다 많아진 것은 유형자산처분손실(3억5000만원에서 11억5000만원으로)과 유형자산손상차손(67억7000만원 신규 발생)입니다. 그 중 기계장치 손상이 59억여원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처분손실은 매각하거나 폐기했을 때 자산취득가격에 감가상각비를 뺀 장부가보다 처분한 가격이 모자를 경우 그 만큼의 손실액입니다. 손상차손은 기계장치 등의 계속 사용 또는 처분할 시 자산 가치가 장부가보다 모자를 것으로 예상될 경우 그 추정액으로 장부가를 바꾸고 차액을 손실처리하는 것입니다.
SK디스커버리는 배당이익 등만 받는 순수지주회사로 유형자산은 대부분 종속회사들의 것입니다. 이번 손실도 작년에 관계회사에서 종속회사로 전환해 연결실적에 포함된 SK케미칼이 공장 자산 부실을 털어낸 결과로 파악됩니다. 특히 SK케미칼이 코폴리에스터와 재활용 기술 등을 제외한 비주력 사업을 중국에 이전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SK디스커버리 관계자는 “SK케미칼 울산공장 일부를 중국 연태로 이전하면서 필요없는 부분들을 상각처리한 것”이라며 “국내 설비는 코폴리에스터를 중심으로 운영하고 순환재활용(화학적 재활용 기술) 중심의 생산시설로 전환하는 작업들을 작년부터 계속해왔는데 그 이외 소재들은 아무래도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했을 때 중국에서 생산하는 게 유리한 측면이 있어서 다 이전했다”고 밝혔습니다.
SK케미칼도 2분기 자회사 SK바이오사이언스의 실적악화로 영업적자 전환하면서 당기순손실 전환도 피하지 못했습니다. 역시 자산손상 부분이 더해졌기 때문입니다.
자산 손상은 일시적입니다. 이번에 부실을 털어낸 만큼 3분기엔 기저효과로 흑자전환할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회사도 배당의 연속성을 보입니다. SK디스커버리는 중간배당을 실시합니다. 2분기 적자전환해 배당 가능 이익을 보태지 못했지만 실시하기로 했습니다. 매년 배당금액은 거의 변동이 없었습니다.
한편, SK디스커버리는 SK그룹 창업주 최종건가 후계이며 최태원 회장의 사촌인 최창원 부회장이 40.2% 지분을 보유한 지주회사입니다. SK그룹과 지분관계는 계열분리가 가능한 수준이나 SK브랜드를 공유하는 등 사업 시너지 측면을 고려해 분리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재영 기자 leealiv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