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변소인 기자] 매일 밤 함께하는 침대가 어떤 소재로 구성됐는지 온전히 알고 있는 이들은 많지 않을 것입니다. 침대업체들이 어려운 이름을 내세우며 홍보하긴 하지만, 그 원자재가 무엇인지는 알기 어렵습니다. 원자재를 전면에 내세우는 경우가 많지 않기 때문입니다. 침대 속 스프링의 원자재로는 주로 어떤 것들이 쓰이는지 따져봤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침대는 크게 스프링 매트리스와 스프링을 사용하지 않는 폼 매트리스로 나뉩니다. 이 가운데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며 대중적으로 판매되고 있는 것이 스프링 매트리스입니다. 스프링 매트리스는 탄성체, 충전재, 원단으로 구성되는데 이 중 가장 뼈대가 되는 부분이 바로 스프링입니다. 자동차의 엔진과도 같은 존재이기 때문에 매트리스 기능과 수명에 큰 영향을 미치죠.
스프링은 강선을 사용해 만드는데요. 일반 강선, 도금 강선, 스테인리스 강선, 티타늄 강선 등으로 만들어집니다. 각 사에 스프링 소재에 대해 문의해봤습니다. 주요 스프링 매트리스에 사용되는 스프링의 원천 소재를 살펴보니 각 사는 물론, 동일 회사 제품이라고 하더라도 가격대에 따라 스프링 소재가 달라지는 양상을 보였습니다.
에이스침대는 저가 모델을 제외한 모델에 황동 도금 경강선을 이용한 스프링을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에이스침대 측은 "매트리스마다 상이하지만 에이스침대의 하이브리드 제트 스프링은 브라스 코일로 황동 도금한 경강선을 이용하는데 미생물 번식 억제, 살균, 녹 발생 억제 효과가 있어 침대 속까지 건강한 수면 생활을 누릴 수 있다"면서 "이외에도 하이브리드 스프링, 플러스파워 스프링 등이 있으며 소재는 도금선과 비도금선도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일룸 수면 브랜드 슬로우베드는 미드나잇 시리즈 3종과 트와일라잇 시리즈 2종에 스테인리스 강선을 적용했습니다.
씰리는 항공기 소재로도 사용되는 티타늄 합금 강선을 이용해 스프링을 만듭니다. 다만 씰리코리아는 티타늄의 함량은 공개할 수 없다고 전했습니다.
한 매트리스 스프링 제조업체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도매가격 기준 일반 강선의 경우 1kg당 1400원, 도금 강선은 2800원, 스테인리스 강선은 8600원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강선 코팅이나 열처리 등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지만 원자재 가격만 놓고 보면 일반 강선에 비해 스테인리스 강선이 훨씬 비쌉니다. 스테인리스 강선은 강성과 탄성, 항부식성이 뛰어나 내구성이 우수한 원자재입니다.
변소인 기자 bylin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