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재범 기자] 굳이 봉준호 감독의 극찬이 더해지지 않는다고 해도 ‘잠’의 위력은 엄청났습니다. 무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을 끌어 내렸습니다. 8월 15일 개봉 이후 누적 관객 수 300만을 바라보던 ‘오펜하이머’가 ‘잠’의 위력에 굴복했습니다. 개봉 첫 날과 둘째 날까지 이틀 동안 굳건하게 지켜온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오팬하이머’를 ‘잠’이 끌어 내렸습니다. 정유미-이선균 투톱이 만들어 낸 흥행 포텐은 사실 그리 높은 기대감을 보여주진 않았습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이 열리자 신인 유재선 감독의 밀도 높은 연출력이 온 몸을 얼어 붙게 만들었습니다. 봉준호 감독 연출부 출신으로 알려진 유재선 감독. 봉 감독은 “10년 동안 나온 한국 공포 영화 중 가장 유니크하다”라고 극찬을 했습니다. 특히 주연 배우 정유미에게 직접 전화를 해 캐스팅 제안에 도움을 줄 정도로 유 감독을 아꼈다고 합니다. 언론 시사회 이후 쏟아진 극찬은 정식 개봉 이후에도 이어지는 분위기입니다. ‘잠’의 위력에 박스오피스 TOP5 순위 바뀜도 많았습니다. ‘달짝지근해: 7510’이 ‘콘크리트 유토피아’와 ‘타겟’을 밀어내고 3위로 올라서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국내 상업 영화 시장에서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로맨틱 코미디의 힘이 느껴지는 약진입니다. (8일 영진위 통합전산망 기준)
잠
주연: 정유미, 이선균
감독: 유재선
개봉: 9월 6일
누적 관객 수: 14만 3699명
행복한 신혼부부 ‘현수’(이선균)와 ‘수진’(정유미). 어느 날, 옆에 잠든 남편 ‘현수’가 이상한 말을 중얼거린다. “누가 들어왔어” 그날 이후, 잠들면 마치 다른 사람처럼 변하는 ‘현수’. 깨어나면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는 ‘현수’는 잠들면 가족들을 해칠까 두려움을 느끼고 ‘수진’은 매일 잠드는 순간 시작되는 끔찍한 공포 때문에 잠들지 못한다. 치료도 받아보지만 ‘현수’의 수면 중 이상 행동은 점점 더 위험해져가고 ‘수진’은 곧 태어날 아이까지 위험에 빠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갖은 노력을 다해보는데.
토마토 추천평: 붕준호의 입김을 빼도 분명한 수작
토마토 별점: ★★★☆
오펜하이머
주연: 킬리언 머피, 에밀리 블런트, 맷 데이먼
감독: 크리스토퍼 놀란
개봉: 8월 15일
누적 관객 수: 285만 9719명
“나는 이제 죽음이요, 세상의 파괴자가 되었다.” 세상을 구하기 위해 세상을 파괴할 지도 모르는 선택을 해야 하는 천재 과학자 줄리어스 로버트 오펜하이머 박사의 핵개발 프로젝트.
토마토 추천평: 놀란의 최고 걸작은 절대 아니다
토마토 별점: ★★★
달짝지근해: 7510
주연: 유해진, 김희선, 차인표
감독: 이한
개봉: 8월 15일
누적 관객 수: 117만 8698명
타고난 미각 100%, 현실 감각은 0% 제과 연구원 ‘치호’(유해진). 과자밖에 모르는 ‘치호’ 앞에 직진밖에 모르는 세상 긍정 마인드 ‘일영’(김희선)이 나타나고, ‘치호’는 인생의 새로운 맛을 알아가기 시작한다. 여기에 염치없고 철까지 없는 형 ‘석호’(차인표), 자아도취 제과회사 사장 ‘병훈’(진선규), 예측불가한 과몰입러 ‘은숙’(한선화)까지 제대로 엮이게 된 ‘치호’. 매일 쳇바퀴 같은 삶을 살던 그의 인생이 버라이어티한 변화로 뒤덮이기 시작하는데.
토마토 추천평: 웃을 수 ’는’ 있습니다
토마토 별점: ★★
콘크리트 유토피아
주연: 이병헌, 박서준, 박보영
감독: 엄태화
개봉: 8월 9일
누적 관객 수: 366만 9814명
온 세상을 집어삼킨 대지진, 그리고 하루아침에 폐허가 된 서울. 모든 것이 무너졌지만 오직 황궁 아파트만은 그대로다. 소문을 들은 외부 생존자들이 황궁 아파트로 몰려들자 위협을 느끼기 시작하는 입주민들. 생존을 위해 하나가 된 그들은 새로운 주민 대표 ‘영탁’을 중심으로 외부인의 출입을 철저히 막아선 채 아파트 주민만을 위한 새로운 규칙을 만든다. 덕분에 지옥 같은 바깥 세상과 달리 주민들에겐 더 없이 안전하고 평화로운 유토피아 황궁 아파트. 하지만 끝이 없는 생존의 위기 속 그들 사이에서도 예상치 못한 갈등이 시작되는데.
토마토 추천평: 한국형 재난의 꼭대기
토마토 별점: ★★★★☆
타겟
주연: 신혜선, 김성균, 임철수
감독: 박희곤
개봉: 8월 30일
누적 관객 수: 32만 4905명
우연히 중고거래 앱으로 거래를 한 수현. 하지만 그 중고거래를 했던 물건이 고장이 난 상태였다. 사기를 당한 것이다. 수현은 화가 치밀어 올랐다. 해당 중고거래 앱을 샅샅이 뒤졌다. 그리고 자신과 거래를 했던 익명의 거래자를 찾아냈다. 그가 ‘사기꾼’임을 호소하며 댓글로 그의 거래를 막고 다녔다. 거래자는 ‘수현’에게 일종의 경고를 보낸다. 하지만 수현은 콧방귀를 뀌며 더욱 더 그의 사기 행각을 몰아 세웠다. 이후 수현에겐 알 수 없는 일들이 자꾸만 벌어지기 시작했다.
토마토 추천평: ‘영화적’과 ‘현실적’의 시소타기
토마토 별점: ★★
김재범 대중문화전문기자 kjb517@etomato.com